[골닷컴, 고양] 서호정 기자 = “여기 잔디가 너무 좋아요. 더 안 좋아야 도움이 되는데…”
김학범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최악의 조건에서 치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초연해진 표정이었다. 다양한 악조건을 돌파하는 것은 스스로의 힘 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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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무더위를 피해 2일 오후 6시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파주NFC)를 두고 30여분 간 이동해 굳이 훈련을 진행한 것은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치를 경기장이 모두 종합운동장이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은 “조별리그를 치르는 경기장부터 토너먼트 초반까지 지붕과 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 형태다. 분위기나 시야에서 선수들이 미리 익숙해질 필요가 있어서 이 곳으로 와 훈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잔디 상태가 너무 좋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고양종합운동장 잔디 상태가 최근의 폭염과 높은 습도로 최상이 아님에도 한 얘기였다. 인도네시아 현지의 잔디 상태는 더 안 좋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일명 ‘떡잔디’로 불리우는 잎이 넓고 잔디 간격이 큰 형태다. A대표팀도 원정을 가면 잔디 상태로 애를 먹는다. 지난 6월에 선수들을 소집해 현지 상태 파악과 적응을 겸한 김학범 감독은 “생각 이상으로 잔디 상태가 안 좋다. 국내 환경이 더 안 좋아야 우리에게 도움이 될 거 정도다”라고 말했다.
훈련을 앞둔 미팅에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연신 “어떤 도움을 기대하지 말자. 우리가 모두 돌파하자”라고 거듭 말하고 있다. 경기 일정, 잔디 상태, 기후, 숙소와 훈련장 등 모든 면에서 아시안게임은 열악하다. 인도네시아 현지는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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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은 “핑계 대지 않겠다. 대한축구협회와 AFC가 나서도 컨트롤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 그것마저 극복할 정도로 더 강해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다. 수비수 조유민은 “무더위와 경기 일정이 악조건이지만 핑계대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가 더 잘 준비해서 극복하겠다는 게 팀 전체의 생각이다”라며 김학범 감독과 같은 얘기를 했다.
이라크의 갑작스러운 불참에도 김학범 감독은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5개 팀이 속한 한국에서 한 팀이 이라크가 빠진 3개 팀의 조로 가야 하는 게 정당하다고 한다. 그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AFC 주관 대회가 아니다 보니 그에 대한 입장이나 대안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일단 우리는 그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우리 것부터 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