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파주NFC] 서호정 기자 = 김학범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국내 지도자 중 가장 디테일한 것으로 유명하다. 실전에 대비해 세세한 것까지 감안해 훈련 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쿄 올림픽으로 가는 첫 무대인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에 나설 때도 방심은 없다. 22일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대만, 캄보디아, 호주를 상대로 챔피언십 본선 진출을 위한 승부를 겨룬다. 조 1위면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만, 조 2위의 경우 11개 조에서 승점, 골득실, 다득점에서 앞서는 4팀만이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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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에서나 만날 법한 호주가 한 조에 끼인 것이 신경 쓰이지만 김학범호의 고민은 따로 있다. 바로 3경기를 치르는 경기장이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라는 사실이다. 프놈펜 올림픽 경기장은 1960년대 건설된 낙후된 경기장이다. 아직 천연잔디를 깔지 못한 채 국내에서는 이미 오래 전 자취를 감춘 폐타이어 소재로 만든 인조잔디 구장을 유지 중이다.
인조잔디 구장은 공을 반발력이나 선수들이 느끼는 감촉이 천연잔디와 완전히 다르다. 게다가 한국은 3경기 중 1차전 대만전과 3차전 호주전을 현지 시간 오후 3시 30분에 치러야 한다. 온도가 38도까지 올라가면 인조잔디는 그야말로 찜통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습도까지 높다. 체력 소진이 큰만큼 로테이션은 기본이다.
김학범 감독은 “태국에서 로테이션을 계획에 넣고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2일 간격으로 그런 조건에서 경기를 하면 체력에 문제가 나타난다. 로테이션 없이 3경기를 치를 수 없다. 두 그룹을 만들어 놨다. 어떤 식으로 할 지는 상황을 봐야 하지만 20명의 선수를 골고루 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집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일반적인 소집과는 다른 축구화를 준비해 올 것을 당부했다. 보통 선수들은 쇠뽕으로 불리우는 알루미늄 스터드 형태의 축구화와 일반적인 플라스틱 스터드 축구화를 준비해 온다. 천연잔디는 축구화 스터드와 지면이 접지 후 치고 나가는 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알루미늄 스터드 축구화가 아닌 풋살 전용 신발을 가져올 것을 공지했다. 플라스틱 스터드 축구화 외에 상황에 따라 풋살화도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조잔디 훈련장을 확보하는 것도 일이었다. 파주NFC 내에도 인조잔디 구장은 있지만 오래 돼 지면이 딱딱하다. 김학범 감독은 “잘못 하면 선수들 부상 위험이 있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인근 파주에 있는 운정건강공원 내 인조잔디 구장을 확보했다. 오전에는 파주NFC에서 훈련하고, 오후에는 인조잔디구장으로 가 적응훈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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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충분하지는 않다. 김학범 감독은 “캄보디아 현지의 인조잔디구장은 굉장히 열악하다. 폐타이어 재질인데 국내에서는 그런 구장을 이제 찾을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인조잔디구장의 특성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부상당하지 않을 수 있는 조건에서 훈련하기로 결정했다.
한찬희(전남)는 “고등학교 이후 지난 4년 간은 인조잔디에서 띤 적이 없다”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도 “그래도 나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10여년간 인조잔디에서 축구를 했다. 호주 선수들은 아예 경험이 없으니 우리가 조금 유리할 것 같다”라는 예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