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고등학교 팀과 함께 연습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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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것은 많은 데 시간은 부족하다. 김학범호가 내린 결론은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다. 무더위를 피해 이른 저녁에 진행하는 1시간 30여분의 훈련. 23세 이하 대표팀은 그야말로 종합훈련세트로 90분을 활용했다.

[골닷컴, 고양] 서호정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23세 이하 남자 대표팀은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후 훈련을 진행했다. 파주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머물고 있는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장소가 모두 종합운동장임에 착안, 분위기와 시야에 미리 적응하기 위해 30분 간 이동이 필요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3일까지 고양에서 훈련을 하는 김학범호는 또 다른 인근의 종합운동장인 파주스타디움에서도 훈련을 한다.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는 노란 유니폼의 또 다른 팀이 등장했다. 고교 무대의 강자인 중경고였다. 양팀은 15분 간의 워밍업 후 그라운드에 마주섰다. 연습경기는 아니었다. 김학범 감독은 “훈련 파트너라고 보는 게 맞다. 우리 전술 훈련을 하는데 실질적인 움직임이 필요해서 급히 중경고의 최운범 감독에게 연락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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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있었다. 현재 김학범호는 16명의 선수가 소집돼 있다. 아시안게임은 20명의 미니 스쿼드로 대회를 치른다. 그 중에서도 해외에서 뛰는 공격수 4명이 소집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각급 대표팀이 23명 이상을 소집하면 자체 청백팀을 나눠 전술 훈련이 가능하지만 현재 김학범호는 그것마저 불가능하다. 결국 훈련파트너를 초청할 수밖에 없었다. 연습 경기가 아닌 전술 훈련을 위한 상대가 필요했던 만큼 고교생들로도 충분했다.

실제 45분 간의 훈련 동안 양팀은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했다. 김학범 감독, 이민성, 김은중 코치는 필드 안에서 함께 뛰었다. 김학범 감독이 휘슬을 불며 상황에 따라 중단을 시켰다. 김은중 코치는 공격진 사이에 섰고, 이민성 코치는 스리백 전후로 움직이며 전술적 주문을 수시로 했다. 

김학범 감독은 중경고 선수들에게도 플레이를 지시했다. 그는 “3가지 정도 전술적 요청을 중경고에 부탁했다”라고 훈련 전 말했다. 그 3가지를 정확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실제 훈련 중 드러난 것은 5명이 밀집 수비 형태를 기본으로 유지하고 빠르게 역습을 구사하는 것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상대할 팀들이 갖출 경기 운영 방식이다.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이용하는 공격에 대한 수비 전술도 훈련했다. 

예고한 대로 플랫3(일자 스리백)를 기반으로 한 전형이 김학범호의 플랜A였다. 훈련 중 계속 선수들이 바뀌며 김학범 감독이 준비하고 있는 공격적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흡수했다. 중경고 선수들은 성인 대표팀은 아니지만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 선수들이 다수 있는 팀을 상대하는 만큼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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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끝난 뒤에는 20분 동안 승부차기도 진행했다. 조현우가 김학범호를 상대하고, 송범근이 중경고를 막았다.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한번씩 차느라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조현우는 여러 차례 킥을 막아내며 월드컵에서 보여준 역량을 다시 발휘했다. 초반에 감을 못 찾던 송범근은 막판에 잇달아 선방을 하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승모가 마지막 키커로 나서 조현우를 속이는 킥으로 성공시키며 승부차기 훈련도 끝났다. 

김학범 감독은 “현지에 가면 경기 사이 간격이 이틀 밖에 안 된다. 시설도 엉망이어서 제대로 된 훈련을 기대할 수 없다. 여기서 다 준비하고 가고, 현지에서는 경기 사이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올 올리고, 오후 늦은 시간에는 90분 훈련에 최대한 많은 메뉴를 집어넣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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