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벨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8일 여자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이 발표된 벨 감독은 21일 입국해 이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유쾌하면서도 강한 확신을 보인 그는 한국 특유의 문화와 유럽에서 자신이 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판곤 위원장도 동석했다. 그는 벨 감독의 기자회견에 앞서 선임 배경 등에 대한 모두 발언을 했다.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윤덕여 감독의 후임으로 당초 최인철 인천현대제철 전 감독이 선임됐지만 선수에 대한 폭언, 폭행 등이 밝혀졌다. 결국 최인철 감독은 기자회견만 가진 채 9월 9일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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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 외적인 부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부족했음을 인정했던 김판곤 위원장은 백지 상태에서 다시 출발했다. 그는 “네 명의 외국인 감독과 한 명의 한국인 감독을 후보로 삼았고, 9월 20일에 세 명의 외국인 감독과 스카이프(화상 통화) 인터뷰를 했다. 기술적 검증을 거친 이후 10월 2일 콜린 벨 감독을 미국으로 초청해 직접 인터뷰를 했고, 이때 우리 여자 대표팀에 대한 영상을 보여드리고 소개도 했다”라며 종전의 프로세스에 맞춰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우선 협상자인 벨 감독을 초청해 인터뷰를 진행하며 10월 초 미국에서 진행한 원정 A매치 2연전도 함께 봤다. 김판곤 위원장은 “아마도 벨 감독이 두 경기를 보고 나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자질을 갖고 있고,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매력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것이 한국행을 결정하는 데에 동기가 됐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국 국적의 벨 감독은 남자와 여자 축구를 오가며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특히 여자 축구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독일 여자 리그에서 프랑크푸르트를 유럽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 아일랜드 여자 대표팀을 맡아 열악한 환경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김판곤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보여준 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와 대한축구협회와 같은 축구 철학, 선수 중심의 생각이 어필을 했다. 한국 여자 축구를 몇 단계 더 발전시킬 적임자라 생각했다.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벨 감독 체제가 여자 축구에 긍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 봤다.
벨 감독의 지도자로서의 능력에 합격점을 줬지만, 거기서 검증은 끝나지 않았다. 도덕적인 부분까지 살폈다. 김판곤 위원장은 “감독의 허락을 받고 과거 근무했던 아일랜드 축구협회와 프랑크푸르트 구단에 공문을 보냈다. 재직기간 중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는가, 차별적인 부분이나 성희롱, 학대에 대한 게 있다면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일랜드축구협회에서는 ‘좋은 능력과 함께 선수들과 스태프의 존경을 받았다’는 답변이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좋은 답변이 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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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국내 후보군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던 김판곤 위원장은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외국인 감독 선임에 힘을 실었다. 그는 “2002년처럼 한 번은 외국인 지도자가 와서 여자 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처음에는 국내에서 헌신하고 열심히 길을 걸어온 분들을 더 격려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외국 감독님을 모셔서 가장 눈에 보이는 결론보다는 한 번은 다른 단계를 접목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장 올림픽 출전도 상당히 중요한 목표이지만, 3년 정도 벨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발전시키게 해줬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여자 대표 선수들도 그런 면에 대한 요청을 해왔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벨 감독을 선임했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이어서는 “선수들이 좋은 수준의 지도를 받고 싶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좋은 지도자를 초청해 나은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선수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는 점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