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모라이스 감독Jeonbuk

김신욱 대신 아드리아노, 뻔한 예상 뒤집은 모라이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전북 현대가 팀의 역사를 바꾼 최강희 감독과 작별한 뒤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을 택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전술적 역량이었다. 최강희 감독 시대에 완성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스쿼드를 한층 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술가라는 것이 모라이스 감독에 거는 기대였다. 

시즌 개막 후 한달 동안 모라이스 감독의 그런 전술 능력은 오락가락했다. 베이징전(3-1 승), 수원전(4-0 승)처럼 완승을 거뒀지만, 부리람전(0-1 패), 강원전(0-1 패) 같은 패배에는 선수 활용과 기본 전략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다. 4월 들어서도 포항전(2-0 승), 인천전(2-0 승)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 잡았지만 경남전(3-3 무)은 교체카드를 성급하게 썼다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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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레즈와의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는 전북의 전반기 운명을 건 승부였다. 부리람 원정에서 일격을 맞은 전북은 우라와 원정에서 만회를 해야 했다. 하지만 홈에서 유달리 강한 우라와는 챔피언스리그 1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는 중이었다. 전반에 날카로운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하던 전북은 후반 우라와의 반격에 위기를 맞았다. 

모라이스 감독이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아드리아노였다. 그는 후반 18분 우라와에 앞서 첫 교체를 단행했다. 이동국을 대신해 들어간 선수는 아드리아노였다. 

부상으로 인해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 못한 아드리아노는 최근 재활을 마치고 실전에 복귀했다. 지난 주말 열린 인천과의 홈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하며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우라와 원정에 동행했지만 첫번째 교체 카드로 나올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아드리아노의 투입으로 더 당황한 쪽은 우라와 벤치였다. 올리베이라 감독은 김신욱의 투입을 예상했다가 한방 맞았다. 전북은 올 시즌 개막 후 이동국 혹은 김신욱이 선발로 나서고, 경기 상황에 따라 둘이 교체되거나 혹은 함께 뛰는 형태가 많았다. 

우라와는 이날 외국인 수비수 마우리시오를 중심으로 마키노와 이와나미의 스리백을 가동했다. 그 중 186cm의 이와나미는 김신욱의 높이에 대비한 수비수였다. 하지만 아드리아노는 특유의 종잡을 수 없는 민첩한 움직임과 빠른 슛 모션으로 우라와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32분 장기인 반박자 빠른 타이밍의 슈팅으로 시즌 첫 골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만들었다. 

경기 후 올리베이라 감독은 자신의 예상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반면 뻔한 패턴의 교체 대신 아드리아노를 투입해 결과물을 낸 모라이스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전북은 우라와의 스리백이 깊은 위치에 배치한다는 것을 이용해 적극적인 중거리 슈팅 활용으로 주도권을 잡기도 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전술적 컨셉과 상황에 따라 변화가 먹혔다는 뜻이다. 

A매치 휴식기 이후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한 전북은 휴식기 이전보다 폭 넓은 선수 활용과 적재적소의 교체로 안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경남전 무승부의 경우 결과적으로 모라이스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미스였지만, 최보경의 부상이라는 변수 이전까지는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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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고, 선수들과 사고하는 간격이 좁아진 모라이스 감독은 서서히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아가고 있다. 특히 우라와전 승리는 전북의 1차 목표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에 청신호가 된 중요한 결과였다. 24일 홈에서 벌어질 우라와와의 4라운드에는 이동국, 김신욱, 아드리아노의 옵션을 놓고 다시 한번 올리베이라 감독의 머리 속을 복잡하게 할 발판도 만들었다.

한편, 전북은 모라이스 감독과 함께 부임한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 코치인 디마스 마르케스와 결별했다. 디마스 코치는 가족과 관련한 개인사로 인해 부임 3개월이 갓 지난 시점에 사의를 표명했다. 모라이스 감독과 구단은 특별한 상황임을 인정하고 사의를 수용했다. 디마스 코치는 대표팀 시절부터 오랜 친구인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과 만나고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주앙 페드로 피지컬 코치가 남은 상황에서 모라이스 감독은 새 외국인 코치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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