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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v 전북 모터스

김승대에게 투자한 12억원, 전북이 얻은 고급축구 [GOAL LIVE]

PM 11:41 GMT+9 19. 7. 20.
김승대
진 배치된 김승대는 로페즈와 위치를 바꾸며 중앙과 왼쪽 측면에서 주로 움직였다. 앞에 누군가의 움직임을 의식하며 뛰지 않아도 되는 제로톱, 그리고 프리롤이었다.

[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팀에 합류한 지 이틀. 제대로 된 훈련은 하루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김승대의 지배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후반 45분을 소화하며 본격적으로 공격을 보기 시작한 마지막 20분 동안 김승대는 전북 현대가 지난 10년 넘게 유지해 온 공격의 스타일을 바꿔 놨다. 

전북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에서 FC서울에 4-2 승리를 거뒀다. 홍정호와 박동진이 멀티골을 주고받으며 2-2 동점의 팽팽한 전개가 이뤄지던 승부는 후반 31분 김승대의 결승골로 향방이 갈렸다. 올 여름 12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렀던 김승대는 새 팀에서 데뷔전 결승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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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는 서울전에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선발 풀타임 출장했던 김승대지만 팀을 옮기고 이틀 밖에 되지 않아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18일 팀에 합류한 그는 첫날 컨디션 조절 차원의 훈련을 하고, 19일 하루만 팀 훈련을 소화하고 서울 원정에 나섰다. 

선수 본인도 “후반에 경기를 뛸 거니까 감독님이 준비하라고 했지만 아직 선수들과 발을 맞추지 못해서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라며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임선영을 대신해 투입된 김승대는 처음에 공격형 미드필더를 봤다. 로페즈, 문선민과 경기 중 상황에 따라 위치를 바꾸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영남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1년 후배 손준호가 김승대의 움직임을 보고 긴 침투 패스를 찔러 넣어주는 정도였다. 

하지만 후반 24분 이동국이 교체 아웃되며 김승대는 포항에서 보여주던 플레이를 곧바로 펼치기 시작했다. 전진 배치된 김승대는 로페즈와 위치를 바꾸며 중앙과 왼쪽 측면에서 주로 움직였다. 사실상 앞에 누군가의 움직임을 의식하며 뛰지 않아도 되는 제로톱, 그리고 프리롤이었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없이 김승대, 로페즈, 문선민이 스리톱을 형성한 뒤 전북 공격은 앞선 70분, 그리고 지난 10년 간 보여준 주된 공격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승대의 오프더볼 움직임에 맞춘 패스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문선민, 로페즈와의 연계 플레이는 속도와 그 변화무쌍한 움직임으로 서울 수비를 파괴했다. 

김승대가 넣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 장면에서는 장기인 라인브레이킹이 나왔다. 로페즈가 강한 압박으로 서울 진영에서 공을 빼앗자 김승대는 곧바로 서울 수비 사이로 파고 들었고, 그에 맞춰진 침투 패스가 들어왔다. 공을 받은 김승대는 골키퍼 양한빈 옆으로 침착하게 슈팅을 해 골을 만들었다. 

로페즈의 쐐기골 장면에서도 김승대의 플레이가 시발점이었다. 김승대, 로페즈, 문선민의 3자 패스가 역습 상황에서 서울 수비를 완전히 무너트렸고 문선민의 패스를 쇄도한 로페즈가 마무리했다. 

전북이 마지막 25분 동안 보여준 강렬한 플레이는 지난 4년간 전북의 제1공격 옵션을 오갔던 김신욱과 이동국 없이 만든 것이었다. 지난 10년 간 전북의 닥공은 높이와 힘, 결정력을 지닌 공격수를 앞세워 상대를 밀어 붙이며 부수던 고전적 방식이었지만, 김승대가 중심 축에 서자 여러 선수들의 유기적 움직임과 물 흐르는 듯한 연계와 속도를 중심으로 하는 최신 고급 축구로 변모했다. 전북은 12억원의 이적료를 써서 자신들이 지닌 자원들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중요한 퍼즐 조각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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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는 경기 후 “친한 (이)동국이 형이나 (손)준호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계속 물었는데, 다들 내 장점을 살리라고만 얘기해줬다. 내 걸 살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좋은 찬스가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점점 발을 맞추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다. 팀 안에서 뛰어 보니 왜 강팀인지 느낄 수 있었다. 내 장점과 융합해 팀이 원하는 플레이 하겠다. 몸 관리만 잘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김승대는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모두 소화하는 선수다. 우리가 만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장 이동국은 “첫 경기부터 대단한 활약을 해 줬다. 승대를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클럽하우스에서 1인실을 쓰든, 방을 2개, 3개 쓰든 승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된다. 앞으로 전북을 위해 큰 일을 할 선수가 왔다”라며 칭찬하기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