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울산종합운동장] 서호정 기자 = 뼈아픈 패배로 우승을 눈 앞에서 놓친 울산 현대는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믿었던 골키퍼 김승규의 실책이었다. 그의 실책으로 인한 추가 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진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에게 완패를 당하며 전북 현대에게 우승을 넘겨주고 말았다.
울산은 12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에서 포항에 1-4 대패를 당했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4년 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울산은 승점 79점 동률이었지만 다득점에서 71점으로 전북(72득점)에 1골 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1-2로 포항에게 끌려가던 후반 42분 나온 세번째 실점이 결정적이었다. 공격이 급한 상황에서 김승규가 빨리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골대를 비우고 나와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스로인을 한 것이 팀 동료가 아닌 포항의 공격수 허용준에게 넘어갔다. 허용준은 빈 골문으로 침착한 슈팅을 날려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1골만 넣어도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상황이 2골로 벌어지자 울산은 더 급해졌고 결국 추가시간에 페널티킥까지 내주며 완벽히 무너졌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어이없는 스로인 실책을 한 김승규를 감쌌다. 그는 “실수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너무 급하다 보니 그랬다고 생각한다. 축구에서는 나올 수도 있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당시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세계적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공격에 가담하기 위해 하프라인을 넘어섰다가 주세종에게 공을 뺏겨 손흥민의 골로 이어진 적이 있다. 흡사한 상황이었다.
김승규는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지난 여름 팀의 변화된 외국인 영입 정책에 의해 입지를 급격히 잃은 비셀 고베를 떠나 울산으로 복귀한 그는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실제로 후반기에 김승규는 선방쇼를 펼치며 울산의 선두 경쟁을 이끌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을 저질렀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결정적인 미스는 김승규에게서 나왔지만 김도훈 감독은 전체적인 경기력이 나빴다고 인정했다. 그는 “선제 실점하고 따라가다보니 전반적으로 급했던 부분이 있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준비했는데 안 됐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김도훈 감독은 "우승을 믿고 응원해 준 분들에게 죄송하다. 우리가 생각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2등을 기억해주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축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선수들도 아쉽고 힘들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라며 울산이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얘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