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2019년 강원FC는 시즌 개막 당시만 해도 큰 관심을 못 받았다. 이근호, 황진성, 이범영, 디에고, 문창진, 김승용 등 2017년 의욕 넘치던 폭풍 영입의 멤버들 다수가 팀을 떠난 상태였다. 몇몇 베테랑이 있지만 젊은 팀으로의 리빌딩이 필요한 시기였다. 예상 성적도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
변수는 2018년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이었다. 무난하게 2018시즌을 마친 김병수 감독은 자신의 계획과 의지로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신광훈과 윤석영(임대)이 왔지만 핵심은 평가절하 된 젊은 선수였다. 그 결과는 구단 1부 리그 역대 최다승, 최고 승점, 최고 골득실 등의 기록이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선수 개인의 기술, 그리고 팀 전체가 펼치는 볼 소유와 패스 전개, 유럽 축구에서나 볼 법한 포지션 플레이를 앞세운 공격 축구로 6월부터 김병수 축구가 본격 발휘됐다. 2019년 K리그1 최고의 경기로 꼽히는 6월 23일 포항전 5-4 역전승을 발판 삼아 반등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넘보는 위치로 올라갔다. 시즌 막바지 주축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순위가 떨어지긴 했으나 구단 역대 최고 순위 타이인 6위로 시즌을 마쳤다.
K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기술과 전술 중심의 축구에 반한 팬들은 ‘병수볼’이라는 신조어를 붙였다. 감독의 축구 철학과 의도를 철저히 따르는 방법론이 더해진 강원만의 축구에 대한 찬사였다. K리그1 우승을 차지한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도 강원의 축구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호평을 남긴 바 있다.
김병수 감독의 지도 아래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만개했다. 공격수 김지현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이현식은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올랐다. 조재완은 K리그 6월 이달의 선수상과 탱고어워드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영재는 E-1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벤투호에도 승선했다. 강지훈, 박창준, 이호인 등도 꾸준히 자기 능력을 증명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강원은 미래가 기대되는 팀으로 변모했고, 그 중심에는 김병수 감독이 있다. 결국 강원은 지난 13일 김병수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에 재계약을 맺었던 강원은 이번에는 다년 계약을 병수볼에 힘을 실어줬다. 강원의 계획에 김병수 감독이 가장 큰 비중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다년 계약 발표에 있어 정확한 액수와 기간은 상호 합의하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구단 내외부의 신뢰가 확실한 상황에서 강원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다년간 팀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병수 감독은 “날 믿어준 구단에 감사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