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에서 허무하게 탈락한 뒤 지난 나흘간 ‘죽을 맛’이었다고 말한 김도훈 감독은 그 고통의 시간이 자칫 길어질 수 있었다. 김도훈 감독과 울산 현대를 구한 것은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터진 김보경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이었다.
그 전에 득점과 페널티킥을 둘러싼 VAR로 인해 화가 머리 끝까지 났던 김도훈 감독도 그 순간만큼은 원없이 질주하며 기뻐했다. 경기 후 그는 “판정은 존중한다. 2-2로 비겼지만 우리 팀은 5-2로 이겼다고 생각한다”라며 우회적인 비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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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에서 FC서울과 2-2로 비겼다. 김태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울산은 전반 막판 알리바예프, 박동진에게 연속골을 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그대로 후반 막판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마지막에 김보경의 헤딩골이 터지며 패배를 무승부로 바꿨다.
후반 나온 몇 차례 판정은 논란도 있었다. 특히 측면 크로스가 서울 수비수 김원식의 팔을 맞았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자 김도훈 감독은 그라운드를 거세게 차며 불만을 표시했다. 전광판으로 나온 리플레이 화면에서도 명백한 핸드볼 상황처럼 보였지만, 주심은 의도성이 없었다고 판단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김도훈 감독이 “5-2로 이겼다”고 말한 배경 중 하나다.
해당 장면에 대해 김도훈 감독은 “끝난 상황에서 판정은 더 얘기하지 않겠다. 규정에 의해 구단이 얘기할 것이다. 속마음은 안 그렇지만 어쨌든 존중한다. 졌다면 상황은 달랐겠지만, 판정은 존중하기로 우리가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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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이 끝나기 전 터진 김보경의 극적인 동점골에 대해서는 “넣지 못했으면 또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남은 대회는 K리그 뿐이니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원정에서의 승점 1점은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이날의 무승부가 “리그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조직적으로 힘을 받아가는 느낌이 든다. 선수들이 점점 만들어 간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전북과 서울을 승점 1점 차로 쫓고 있다.
김보경의 골이 터지자 골라인 부근까지 질주하는 모습도 보였다. “비겼는데도 이긴 것 같아서 달려갔다. 우리 선수들이 좋아진다는 것이 마지막 집중력을 통해 알 수 있다. 감독이 되고 그렇게 달려간 것 처음이다. 내가 넣은 것 같아 기뻤다”라고 흥분을 숨기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