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울산] 박병규 기자 =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은 지난 수원 삼성전 경기 종료 후 핸드볼 파울에 항의하는 선수단 사이로 뛰어가 중재했고 이를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판정 불만보다 선수단의 경고 누적으로 팀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울산은 지난 8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수원과 15라운드 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었다. 리그 5연승과 FA컵 2연승을 포함하여 공식 대회에서 7연승을 질주하던 울산의 연승 행진은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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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의 이슈는 경기보다 판정이었다. 후반 38분 페널티 박스 내에서 주니오가 트래핑 한 볼이 수원 조성진의 팔에 맞은 장면이었다. 선수들은 ‘핸드볼’에 항의했지만 경기는 속행되었다. 득점 없이 경기가 종료되자 울산 선수들은 재차 판정에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벤치에 있던 정승현이 과도한 항의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피치 밖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도훈 감독은 재빨리 달려왔다. 자칫 항의하러 가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었으나 선수들을 제재하러 간 것이었다. 김도훈 감독의 중재 아래 코치진들이 선수들을 라커룸으로 돌려보냈고 김도훈 감독은 심판진이 경호원과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직전까지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경기 후 그는 “심판에게 항의를 해봤자 손해다. 이득은 없다. 끝난 이후 감정적인 것 때문에 말이나 행동을 한들 바뀌지 않는다. 경기 후에도 경고를 줄 수 있기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따끔하게 질책했다.
김도훈 감독은 1년 전 이맘때의 교훈을 되새겼다. 그는 2019년 8월 11일 대구전에서 판정에 강력히 항의하다 추가 출장정지 3경기와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아 총 5경기 출전금지를 받았다. 더욱이 자신의 부재로 다음 라운드였던 전북전에서 완패하며 우승 경쟁 레이스에 피해를 끼쳤다는 사실에 반성했다.
그는 “저 또한 경험이 있다. 심판과 언쟁할 필요가 없다. 팀을 위해 전체가 손해 보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재차 강조했다.
무엇보다 울산은 ‘경고 누적’에 민감하다. 우승 레이스에 탄력을 받아야 하는데 쓸데없는 경고로 결장을 하게 되면 개인보다 팀에 끼치는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당장 김태환은 수원전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탓에 다가오는 1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 출전할 수 없다. 김도훈 감독은 “개인적으로 불만이고 아쉽다. 받지 말아야 할 경고를 받았다. 팀이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외에도 지난 7월 25일 상주 상무와의 13라운드에서 울산이 경기를 크게 리드하고 있었음에도 불투이스가 항의로 경고를 받은 것에 김도훈 감독이 화를 냈다. 이번 정승현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불투이스는 누적 3장, 정승현은 4장이다. 특히 중앙 수비수의 경우 윤영선을 임대 보내며 불투이스, 정승현, 김기희로 경기에 나서고 있기에 결장은 치명적이다. 후보 김민덕도 있지만 기회를 자주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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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부터 바뀐 경고 누적 기준도 참고해야 한다. ‘기존 3회→1경기 출정 정지’에서 ‘첫 5회→1경기 출정 정지’로 바뀌었다. 이후부터는 3회 경고 누적 시마다 1경기 출장 정지, 그 다음부터는 2회 경고 누적마다 1경기 출장 정지가 부과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울산으로선 매 경기 승점 3점 확보에 목표를 두고 있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인데 주전들의 결장은 팀에 피해를 끼치기에 김도훈 감독의 불만은 컸다.
한편, 축구협회는 11일 심판 브리핑을 통해 “몸에 맞은 뒤 팔에 맞았기에 고의성이 없었다”며 정심을 인정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