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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일으킨 소말리아, 월드컵 예선 사상 첫 승리

▲보안 문제로 홈 경기도 불가
▲국민당 연평균 소득은 단 360만 원
▲소말리아, 2009년 후 A매치 첫승

[골닷컴] 한만성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의 세계 랭킹 202위에 불과한 소말리아가 기적을 일으켰다.

소말리아는 6일(이하 한국시각) 짐바브웨를 상대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1라운드 1차전 경기에서 종료 약 4분여를 남겨두고 터진 공격수 안와르 셰이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951년 자국 역사상 첫 A매치를 치른 소말리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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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소말리아는 이날 짐바브웨를 꺾으며 지난 2009년 1월 평가전에서 탄자니아를 1-0으로 꺾은 후 무려 10년 만에 A매치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소말리아가 승리를 거둔 공식전(평가전 제외)은 1984년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 예선에서 케냐를 꺾은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심지어 현재 FIFA 랭킹에서 소말리아보다 뒤처진 팀은 파키스탄, 산 마리노 등을 포함해 단 9개국뿐이다.

이날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소말리아는 선수 개개인의 소속팀, 나이, 신체 조건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팀이다.

그나마 선발 출전한 선수 중 알려진 인물은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아흐메드 사이드 아흐메드(21, 핀란드 VJS), 프랑스 4부 리그에서 뛰는 미드필더 모하메드 알리 모하메드(19, 앙제 2군) 정도다. 이 외에 이날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수비수 압디 모하메드(22)는 미국 2부 리그(멤피스 901), 압델 질리(29)는 지난 시즌까지 이탈리아 3부 리그(고차노)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이 네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소속팀 등 개인 정보를 찾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다.

반면 소말리아가 꺾은 짐바브웨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레스터 시티 소속 공격수 아드미랄 무스크웨(21), 프랑스 리그1 랭스 미드필더 마셜 무네트시(23) 등 유럽 빅리그 출신을 선발 출전시켰다. 이외의 짐바브웨 선수들은 대다수가 아프리카에서는 경쟁력 있는 무대로 꼽히는 남아공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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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에서는 지난 80년대부터 지금까지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소말리아의 국민 1인당 연평균 소득은 단 360만 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소말리아 축구 대표팀은 보안 문제로 홈 경기도 치를 수도 없다.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1라운드는 두 팀의 홈앤드어웨이 1, 2차전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소말리아는 이날 짐바브웨를 홈에서 상대해야 했으나 자국 내 사정 탓에 인접 국가인 지부티에서 경기를 개최했다.

소말리아는 오는 10일 밤 10시 짐바브웨 원정에서 비기거나 득점 후 한 골 차로 패하면 사상 첫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2라운드 진출이라는 또 다른 쾌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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