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지난 10년 넘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탱해 온 두 기둥이 일제히 물러난다. 구자철이 아시안컵 종료와 동시에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한 데 이어 기성용도 대한축구협회에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전했다.
기성용은 30일 축구협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2019 AFC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라는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으려고 합니다”라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축구인생에서 국가대표는 무엇보다 소중했습니다”며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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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성용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대표팀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벤투 감독님의 지도 아래 동료들과 후배들이 힘을 모아 극복하리라 믿고 있습니다”며 “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팬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기원하겠습니다”고 전했다.
은퇴 발표와 동시에 기성용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보다 더 소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부족했던 부분이 많은데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특히 (대표팀) 주장을 맡으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였던 아시안컵에 대한 아쉬움도 짙게 남았다. 동시에 대표팀의 변화를 위해 자신이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기성용은 “많은 노력을 했지만 마음처럼 결과를 얻지 못해 힘들었다. 이번 아시안컵도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한 뒤 “많은 분들이 대표팀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에 동감한다. 내가 계속 자리를 지키는 것이 변화를 막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떠나는 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젊고 신선한 대표팀의 변화를 기대하고 응원했다.
마지막으로는 “대표팀이 2022년 월드컵까지 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며 진심 어린 감사를 팬들에게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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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로 데뷔한 이래 세 번의 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11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110경기 출전은 차범근(136경기),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4경기), 김호곤(124경기), 조영증(113경기)에 이어 역대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 8위에 해당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으로 ‘런던세대’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2015년 아시안컵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대표팀 주장을 맡아 경기장 안팎으로 팀을 이끌었으며 2011년과 2012년, 2016년 KFA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