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부산] 박병규 기자 =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의 한국어 열정이 대단하다. 그는 선수들과 진심 어린 소통을 위해 한국어 공부에 매진인데 틈틈이 공부한 결과를 뽐내기도 했다.
지난 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여자부, 남자부 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전략 등을 말하며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될 뻔했지만 한국 여자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의 한국어에 분위기가 화기애애 해졌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지아 슈콴(중국 대표팀 감독), 에치고 카즈오(대만 대표팀 감독), 타카쿠라 아사코(일본 대표팀 감독)의 짧은 각오 후 콜린 벨 감독의 차례가 왔다. 콜린 벨 감독은 “안녕하세요! 기분 어때요?”의 짧은 한국어로 서두를 열었다. 이어 그는 영어로 각오를 전했다.
지난 10월 대표팀에 임명된 후 첫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그는 “여자 축구의 강호들과 붙게 되어 기대된다.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대한축구협회(KFA)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흥미로운 경기가 기대되는데 해외파 선수들이 불참하긴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을 확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각오를 전했다. 이후 다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질문 있어요?”라고 하여 기자회견장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콜린 벨 감독의 목표는 전승으로 우승하는 것이다. 이 생각이 변함없는지 묻자 그는 “그렇다. 항상 이길 수는 없겠지만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지난 소집 기간에 여자 클럽 챔피언십이 있어서 준비에 영향을 받긴 했지만, 우리에게 걸린 기대치를 알고 있기에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준비를 잘하여 우리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2011년 SC 07 바드 노이에나르 감독을 시작으로 2013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노르웨이, 아일랜드 여자 대표팀을 거쳐 잉글랜드 챔피언십 허더스필드 수석코치까지 활동했다.

이렇듯 유럽 경험이 다수인 그에게 아시아는 낯설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유럽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으며 앞으로 팀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묻자 그는 “가장 먼저 선수들의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가 지도해본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항상 배울 자세가 되어있고 열정이 있다. 또한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며 칭찬했다.
콜린 벨 감독은 “물론 부족한 점도 있지만 confidence(자신감)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영어로 confidence라 언급한 직후 ‘자신감’을 또렷이 한국어로 재차 말하며 숨은 공부 실력을 뽐냈다. 이어 “너무 겸손하고 부끄러워하는 선수들이 많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는 만족하고 있다. 선수뿐 아니라 대표팀 관계자 모두에게 감동받았다”고 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그는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부임 당시부터 노력을 많이 했다. 훈련 중에도 더 깊이 대화하고 직접 명령하기 위해 짧은 한국어도 구사한다. 이번 인터뷰 도중에도 자신이 공부한 단어가 나오자 즉각 응용한 모습을 보면 콜린 벨 감독의 진실한 노력과 소통이 드러났음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여자 대표팀은 10일 구덕운동장에서 중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EAFF E-1 챔피언십 한국 대표팀 대회 일정-
12/10(화) 16:15 대한민국 vs. 중국 @부산구덕 (여자부)
12/11(수) 19:30 대한민국 vs. 홍콩 @부산아시아드 (남자부)
12/15(일) 16:15 대한민국 vs. 대만 @부산아시아드 (여자부)
12/15(일) 19:30 대한민국 vs. 중국 @부산아시아드 (남자부)
12/17(화) 19:30 대한민국 vs. 일본 @부산구덕 (여자부)
12/18(수) 19:30 대한민국 vs. 일본 @부산아시아드 (남자부)
사진 = 대한축구협회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