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Lewandowski Thomas Muller Bayern Munich vs Borussia Dortmund 2019-20Getty Images

기록 쏟아진 분데스리가 최종전, 바이에른 위엄 빛났다

# '역대급 후반기' 바이에른, 기록 쏟아지다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은 32라운드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으며 분데스리가 역대 최초로 8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기준으로 보더라도 유벤투스와 함께 공동으로 최다 연속 우승에 해당한다(다만 유벤투스가 이번 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다면 9시즌 연속으로 늘어난다).

이미 우승을 확정 지었음에도 바이에른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해서 뛰면서 연승 행진을 늘려나갔다. 먼저 바이에른은 33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 3-1로 승리한 데 이어 볼프스부르크와의 최종전에서도 4-0 대승을 거두면서 분데스리가 13연승 포함 20경기 19승 1무 무패 행진을 기록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후반기에만 16승 1무 무패 승점 49점에 골득실 +44로 단순 구단 기록을 넘어 분데스리가 역대 후반기 최고 성적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트레블(분데스리가, 챔피언스 리그, DFB 포칼 3관왕)'을 달성했던 바이에른의 역사적인 시즌이었던 2012/13 시즌 당시에 승점 49점으로 동일했으나 골득실에선 +43으로 지금보다 1골이 더 부족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바이에른은 마지막 2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은 덕에 분데스리가 역사상 2번째로 팀득점 100골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1971/72 시즌 당시 바이에른이 수립했던 101골이었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기록이 속출했다. 먼저 바이에른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33라운드에 멀티골을 넣으면서 33골로 분데스리가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골(종전 기록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2016/17 시즌에 기록했던 31골) 기록을 수립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최종전에서도 골을 추가하면서 쾰른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디터 뮐러(34골)과 함께 분데스리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골 공동 4위로 올라섰다. 1위부터 3위까지는 게르트 뮐러(1971/72 시즌 40골, 1969/70 시즌 38골, 1972/73 시즌 36골)가 독식하고 있다.

참고로 레반도프스키는 개인 통산 5번째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올랐다. 이는 게르트 뮐러(7회)에 이어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득점왕 2위에 해당한다. 3위는 '미스터 발롱도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현 바이에른 CEO 칼-하인츠 루메니게와 바이엘 레버쿠젠 구단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칭송받고 있는 울프 키르스텐이 기록한 득점왕 3회이다.

바이에른의 상징 토마스 뮐러 역시 최종전에서 경기 시작 4분 만에 킹슬리 코망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21도움으로 분데스리가 역대 한 시즌 최다 도움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케빈 데 브라위너가 볼프스부르크 소속으로 2014/15 시즌 당시 기록했던 20도움이었다. 

이는 단순 흥미거리에 가깝긴 하지만 코망은 지난 시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최종전에서 4분에 선제골을 넣었는데 이번에도 볼프스부르크 상대로 4분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2시즌 연속 최종전 4분 선제골을 달성하는 이색 기록을 연출했다.

그 외 뮐러와 알라바는 개인 통산 9번째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지금은 피오렌티나에서 뛰고 있는 선배 프랑크 리베리와 함께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우승 기록자로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 브레멘, 지난 홈 14경기 팀득점보다 더 많은 득점 올리며 기사회생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바로 베르더 브레멘의 극적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있었다. 브레멘은 33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강등권인 17위에 있었으나 쾰른과의 최종전에서 6-1 대승을 거두면서 승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경기에서 브레멘이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쾰른전 승리는 필수인 데다가 16위 포르투나 뒤셀도르프가 패했어야 했다(33라운드 기준 양 팀의 승점 차는 2점). 혹은 뒤셀도르프가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친다면 브레멘이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4골 차 이상의 대승이 필요했다(33라운드 기준 양 팀의 골득실은 뒤셀도르프가 4골 차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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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멘은 이 경기 이전까지 이번 시즌 홈성적 1승 3무 12패로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우크스부르크와의 3라운드에서 3-2 신승을 거둔 이후 홈에서 14경기 무승(3무 11패)의 부진에 빠져있었던 브레멘이었다. 심지어 브레멘은 홈 14경기 무승에 그치는 동안 득점이 단 5골이 전부였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브레멘의 잔류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 보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브레멘은 쾰른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뒤셀도르프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브레멘은 최근 홈 14경기에서 팀이 기록했던 득점(5골)보다 더 많은 득점을 쾰른전에 몰아넣으며 6-1 대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에 독일 현지 언론들은 '베저(브레멘에 흐르는 강 명칭)의 기적(das Weser-Wunder)'라고 칭하고 있다.


# 베르너, 유종의 미 거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첼시 이적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8월에 있을 챔피언스 리그 8강 출전을 포기해 독일 내에서 비판 여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고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최종전에서 27분경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1-1 동점 상황에서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추가 골을 넣으면서 2-1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아우크스부르크전 멀티골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원정에서만 17골을 넣으면서 1973/74 시즌 당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유프 하인케스가 기록했던 분데스리가 역대 단일 시즌 원정 최다 골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게다가 그는 이번 시즌 28골을 넣으면서 2010/11 시즌 당시 바이에른 소속이었던 마리오 고메스(28골) 이후 독일 선수 분데스리가 최다 골 기록자로 등극했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베르너와 고메스 모두 슈투트가르트 유스 출신이라는 데에 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 2골로 개인 통산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95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구단 역대 공식 대회 최다 골 기록자(종전 기록은 다니엘 프란의 93골)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더 놀라운 건 기존 최다 득점자인 프란은 2010/11 시즌부터 2014/15 시즌까지 5시즌 동안 하부 리그(4부 리그, 3부 리그, 2부 리그)에서 넣은 골이라는 데에 있다. 베르너는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 리그 같은 수준 높은 리그에서 4시즌을 뛰면서 더 많은 골을 넣었다. 유종의 미를 장식하고 떠났다고 할 수 있겠다.


# 크라마리치의 골 폭풍

지난 시즌엔 볼프스부르크 간판 공격수 보우트 벡호르스트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최종전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면서 8-1 대승을 견인했다. 그의 활약 덕에 볼프스부르크는 33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유로파 리그 예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분데스리가 7위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최종전에서 6위로 올라서면서 유로파 리그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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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매우 유사한 일이 호펜하임에서 발생했다. 호펜하임은 33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볼프스부르크에 이어 7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승점은 동률이었으나 골득실에서 10골 차의 열세를 보이고 있었던 호펜하임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볼프스부르크는 최종전에 분데스리가 우승팀 바이에른을, 호펜하임은 2위 도르트문트를 만났다.

호펜하임은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4골을 홀로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 덕에 볼프스부르크를 제치고 유로파 리그 본선에 직행하게 된 호펜하임이었다.

한 경기 4골은 호펜하임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골에 해당한다. 크라마리치 개인에게 있어서도 분데스리가 한 경기 최다 골이다. 심지어 분데스리가 역사상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4골을 넣은 선수는 크라마리치가 최초이다. 이래저래 엄청난 대기록을 수립하면서 도르트문트에게 수모를 안긴 크라마리치였다.

크라마리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19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제한적인 경기 수 속에서도 도르트문트전 4골 덕에 시즌 12골을 넣으면서 분데스리가 4시즌 연속 두 자리 수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한편 도르트문트의 더비 라이벌 샬케 역시도 프라이부르크에게 0-4로 대패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루르 지역 팀들에게 있어 우울하기 이를 데 없는 분데스리가 최종전이었다.


# 묀헨글라드바흐, 철벽 수비 속에 챔피언스 리그 티켓 거머쥐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는 마지막까지 5위 바이엘 레버쿠젠과 4위에게 주어지는 챔피언스 리그 티켓 한 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에 있었다. 다만 묀헨글라드바흐는 레버쿠젠보다 골득실에서 9골 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헤르타 베를린과의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4위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래서일까? 이 경기에서 묀헨글라드바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한 수비를 자랑했다. 이 덕에 묀헨글라드바흐는 헤르타에게 슈팅 5회 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마저도 헤르타의 첫 슈팅은 54분에 들어서야 나왔다. 첫 유효 슈팅은 72분경에 있었다. 전반전 내내 단 하나의 슈팅조차 허용하지 않은 묀헨글라드바흐였다. 묀헨글라드바흐가 전반전 슈팅 허용이 단 한 차레도 없었던 건 축구 전문 통계업체 'OPTA'에서 해당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4/05 시즌 이래로 단 한 번 밖에 없었던 일이었다(이번이 두 번째이다).

결국 묀헨글라드바흐는 단단한 수비 속에 정규 시간 종료 시점까지 헤르타를 무득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요나스 호프만의 선제골과 브릴 엠볼로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비록 방심한 탓인지 추가 시간에 헤르타 베테랑 공격수 베다드 이비세비치에게 실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2-1로 승리하면서 마지막 한 장 남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 티켓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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