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브라질 대표팀이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김학범호는 14일 밤(한국시각)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 23세 이하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브라질 23세 이하 팀을 상대로 첫 선제 득점을 기록했지만, 후반 두 골을 내주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팀으로서는 김학범호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개인 기량이 승부를 가른 경기였다.
# 선제 실점하며 흔들렸던 브라질, 잘 싸운 김학범호
CBF TWITTER안드레 자르딩 감독은 경기 전 날 기자회견 내용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온 자르딩 감독은 호드리구와 쿠냐 그리고 네레스를 스리톱으로 구성했고, 웬델과 헤이니에르 그리고 마이콩을 중원에 내세웠다. 다만 3명의 미드필더진은 헤이니에르가 좀 더 전진하면서 마이콩과 웬델이 이를 받치는 형태로 경기에 임했다. 수비진에는 에메르송과 리앙쿠 그리고 가브리엘과 엔히키 카이우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펠리페가 꼈다.
전반 주도권을 잡은 팀은 김학범호였다. 전반 7분 이동경이 오른발 슈팅을 가동하며 선제 득점을 터뜨렸다. 내친김에 전반 24분에는 페널티킥 기회까지 얻어냈지만, 오세훈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대표팀의 강한 압박 그리고 빠른 공격 전개에 전반 브라질 여러 차례 고전했다. 라인을 올리면서 경기를 펼쳤지만, 대표팀의 역습에 여러 차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막판 마테우스 쿠냐의 동점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브라질은 후반 16분과 후반 27분 각각 네레스와 헤이니에르 제주스가 득점에 성공하며 최종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 급조된 브라질, 조직력에서 약점 드러내
브라질 23세 이하 팀 자체에 큰 변화가 있었다. 2월 남미 프리 올림픽 대회 이후, 브라질 23세 이하 대표팀은 9개월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번 친선전에서는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공격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호드리구 고에스와 아약스 암스테르담의 다비드 네레스 그리고 헤르타 베를린의 마테우스 쿠냐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다만 쿠냐의 경우 최전방보다는 2선과 1선을 넘나드는 제로톱에 가까운 선수다. 참고로 쿠냐의 경우 2월 프리 올림픽에서 5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던 공격수다.
공격진의 경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제외하면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비니시우스의 경우 23세 이하 팀이 아닌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위해 성인 대표팀 차출 가능성이 크다. 앙토니가 결장했지만, 앙토니보다는 코파 아메리카에도 출전한 네레스가 오른쪽 윙어 1순위다.
미드필더진도 변화가 있었다. 기마랑스가 A팀으로 차출되면서 마이콩과 웬델이 헤이니에르와 호흡을 맞췄다. 이 중 헤이니에르는 2월 대회 아르헨티나와의 최종전에서도 선발 출전하는 등, 브라질 23세 이하 대표팀 일원이었지만, 마이콩은 대회 당시 후보였다. 웬델은 소속팀 일정으로 차출되지 못했다.
당시 브라질 주전 미드필더진은 기마랑스와 마테우스 엔리키였다. 이번 친선전에 나선 선수들은 쉽게 말해 약간은 급조된 팀이었다. 기마랑스가 올라가고, 엔리키가 지켜주는 형태가 브라질 중원 구성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새로운 선수들이 얼굴을 드러낸 탓에 호흡이 맞지 않았다. 수비진도 조직적이지 않았다. 유럽파 선수들을 대거 데려왔지만, 발이 안 맞는 모습이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 개인 기량 하나만으로 역전승 거둔 브라질
조직력은 부족했지만, 개인 기량만큼은 강력했다. 전반 대표팀 공세에 고전했지만, 하프타임 이후 좀 더 개인플레이를 통해 대표팀을 흔들었고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0-1 상황인 전반 42분 마테우스 쿠냐의 동점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송범근의 잇따른 선방 그리고 대표팀 수비진의 촘촘한 수비벽을 허물지 못하며 고전했지만 계속해서 두드린 결과였다.
후반 16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을 틈타 네레스가 낮게 깔아준 공을 호드리구 밀어 넣으며 2-1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27분에는 오른쪽 측며네서 에메르송이 공간을 열었고, 이후 원터치 패스를 통해 쿠냐와 헤이니에르가 2대1 패스로 수비진을 뚫은 이후 쐐기 골을 터뜨렸다.
득점 상황 자체가 개인 기량을 극대화한 빠른 공격 전개였다. 팀으로서는 고전했지만 대신 개인 기량만으로 경기를 뒤집은 브라질 대표팀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 브라질 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