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던 K리그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K리그의 상생을 위한 급여 삭감이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했다. 때마침 정부에서 조건부로 야외스포츠 진행을 허가하며 개막 시점도 가시화되고 있다.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해 2017년 출범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지난주 입장문을 발표, 급여 삭감에 대한 공론화를 요청했다. 구단들의 실질적 재정 손실에 대한 근거자료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내세웠지만 대화의 창구를 먼저 연 것은 주목할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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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운영 주체인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도 “합리적이며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선수협은 지난 14일 긴급이사회를 한 차례 가졌다. 연맹과는 금주 중 실질적인 접촉을 갖고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방적인 임금 삭감이 아닌, 정확한 피해 상황에 대한 파악 후 동등한 위치에서 협의하면 선수들도 고통 분담에 나설 수 있다. 선수협은 충분한 대화를 통한 K리그 내 선수 전체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와 과정도 밟아야 한다. 동시에 고통 분담의 반대 급부로 많은 구단이 선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부당한 계약 규정 위반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분위기다.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먼저 임금 문제를 놓고 두 주체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구단들이 표현하기 어려운 재정적 문제에 대해 선수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원만한 협의 과정을 통해 임금 삭감이나 기부금 마련 등의 결과물이 나온다면 K리그를 바라보는 축구팬들과 국민들의 시선은 한층 따뜻해 질 수 있다.
위기 극복의 공감대 마련에 즈음해 개막 준비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급격하게 줄고 있다. 19일에는 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처음으로 한 자리 수로 내려갔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조금씩 완화돼 생활 방역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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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정부도 대응태세를 부분적으로 완화할 뜻을 보였다. 현재 멈춰 있는 프로스포츠의 진행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무관중 경기라면 야외스포츠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5월 초부터는 단계적 개학 등 사회 시스템이 정상화 과정을 밟는다면 K리그도 개막에 속도가 붙게 된다.
K리그1과 K리그2 모두 리그 규모를 27라운드로 줄이고 5월 초중순 개막하는 것을 고민했던 연맹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개막이 가시화되면서 K리그는 대표자회의와 이사회를 통한 준비에 돌입한다. 4월 중 이사회 개최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