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서울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24라운드에서 새로운 해결사 박동진의 결승골로 대구를 2-1로 꺾었다. 최근 전북, 울산에 당한 연패를 벗어난 서울은 13승 6무 5패를 기록, 승점 45점으로 3위를 지켰다. 반면 최근 부진으로 5위로 떨어진 대구는 승점 33점으로 3연패에 빠지며 6위 수원(32점), 7위 상주(29점)에게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올 시즌 맞붙은 경기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양팀은 최근 나란히 2연패를 기록 중이어서 이날 경기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선제골은 경기 시작 1분 40초 만에 홈팀 서울로부터 나왔다. 고요한이 아크 정면으로 연결한 공을 정원진이 감각적인 힐 패스를 구사하며 옆으로 내줬다. 박주영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침착하게 구석을 노리는 슈팅을 했고, 조현우가 꼼짝 못하고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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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0분 만에 서울은 조영욱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박동진과 교체돼 나갔다. 대구는 서울의 분위기가 주춤해진 틈을 타 저돌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박기동이 최전방에서 버텨주면서 김대원, 세징야가 흔들었다.
전반 14분 대구도 기회를 잡았다. 매끄러운 패스 플레이로 오른쪽 측면으로 내준 공을 김준엽이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하던 고광민의 팔에 맞은 것이 VAR을 통해 확인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세징야가 키커로 나섰고, 심리전을 하듯 천천히 공 앞으로 다가 가며 정면으로 찼지만 서울의 골키퍼 유상훈이 속지 않고 발로 막아냈다.
세징야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후반 30분, 28미터 거리에서 수비벽을 돌아서 들어가는 강력한 프리킥을 날렸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때렸다. 서울도 박동진이 저돌적인 돌파로 오른쪽 측면에서 30미터가량 질주하며 홈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정승원을 빼고 올 여름 새로 영입한 히우두를 투입했다. 공격 숫자를 늘려 어떻게든 추격하겠다는 안드레 감독이었다.
하지만 서울이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11분 박주영이 올린 간접 프리킥을 서울 수비가 걷어내자 박동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세컨드볼을 슈팅으로 연결했다. 조현우의 손을 벗어난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황현수가 몸을 던져 밀어 넣으려 했지만 대구 수비가 저지했다.
결국 후반 14분 서울이 추가골을 만들었다. 고요한이 오른쪽 측면에서 몸을 날리며 올린 크로스를 박동진이 반대편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조현우가 몸을 날렸지만 바운드된 공은 이미 골망을 가른 후였다. 서울의 확실한 골잡이로 올라서는 박동진이었다.
대구는 후반 17분 수비수 김우석이 아크 부근에서 박주영의 돌파를 저지하다 뒷발로 걸어 파울을 범했다. 이미 경고가 있던 김우석은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했다. 2골 차에 수적 우세까지 점하는 서울이었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낮게 감아 찬 슈팅은 조현우에게 막혔다.
서울도 한 명의 선수를 잃었다. 대구의 히우두가 서울의 공격을 끊은 뒤 곧바로 역습에 나섰고, 최종 수비수였던 고광민을 제치고 나가던 찰나에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김우성 주심은 히우두가 통과했으면 결정적인 득점 찬스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고광민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대구는 이어진 찬스에서 세징야의 중거리 슈팅이 서울을 위협했다. 코너킥 상황에서는 정태욱이 문전에서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유상훈에게 막혔다. 다음 공격에서는 세징야의 크로스를 히우두가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29분 서울은 박주영 대신 김한길을 투입해 후방 전형을 복구했다. 대구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던 한희운을 빼고 공격적인 미드필더 박한빈을 넣어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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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후반 33분 드디어 추격골을 넣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박기동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근성 있는 플레이로 공을 간수하고, 탈취하며 뒤에 있던 세징야에게 연결했다. 세징야는 다이렉트 슈팅으로 마무리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후반 37분 박한빈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최용수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정원진을 빼고 윤종규를 넣었다. 대구는 추가시간 4분 동안 박한빈과 세징야가 예리한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노렸지만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결국 서울이 홈에서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