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대한축구협회

근황 전한 기성용 "집에서 운동, 스페인어 공부 중"

▲2월 마요르카 입단…라 리가 일곱 번째 한국인
▲그러나 데뷔전 직후 코로나19 사태로 리그 중단
▲"어려운 상황이지만 집에서 운동하며 공부 중"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부동의 1위' 스페인 라 리가 무대에 진출한 기성용(31)이 새로운 도전을 막 시작하려던 찰나에 다시 쉬어가게 됐다.

지난 1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한 기성용은 2월 말 마요르카와 4개월 단기 계약을 체결하며 라 리가 진출이 확정됐다. 그는 이천수, 이호진, 김영규, 박주영, 백승호에 이어 라 리가 무대에 진출한 일곱 번째 한국 선수다. 이어 기성용은 지난 7일 마요르카가 에이바르를 상대한 2019/20 라 리가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82분 쿠보 다케후사를 대신해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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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라 리가는 기성용의 데뷔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우선 2주간 리그 일정을 연기한 라 리가는 최근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다. 현재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서며 중국, 이탈리아,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국가다. 라 리가 또한 발렌시아, 데포르티보알라베스 등 주요 구단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 중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며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현재 기성용을 비롯한 라 리가 선수들은 자가격리 지시를 받은 후 기약없이 팀 훈련 재개가 허락될 시간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기성용은 마요르카 구단 공식 매거진 'RCD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각자 집에 갇혀 있다. 그래서 운동도 집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밖으로 나가지 못해 팀 훈련도 못한 채 집에 있어야 하는 상황은 매우 힘들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다시 축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몸상태를 유지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는 것이다.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개인 운동 프로그램을 전달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근력 운동을 지시받았다. 그러나 우리 중에는 훈련 도구나 집에서 운동할 공간이 없는 선수들도 있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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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성용은 "라 리가 시즌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는 나도 모른다"며, "그러나 시즌을 마무리하기 전 팀 훈련을 소화할 시간이 주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요르카는 기성용이 데뷔전을 치른 에이바르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18위로 올라섰다. 마요르카는 여전히 강등권에 놓였으나 생존의 마지노선인 17위 셀티 비고와의 격차는 단 승점 1점에 불과하다. 마요르카는 리그 중단 직전까지 열린 최근 네 경기에서 2승 1무 1패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 사태 탓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기성용은 "에이바르전 승리가 올 시즌 첫 원정 승리라고 들었다"며, "나 또한 이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으며 드디어 라 리가 데뷔전을 치렀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할 수는 없었지만, 올 시즌 뉴캐슬에 있었을 때부터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만큼 정말 기쁘고 흥분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성용은 "한국에 있는 가족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지금은 스페인이 한국보다 더 심각한 상태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어느 정도 통제했으며 우리 가족도 괜찮다. 오히려 가족은 내 걱정을 더 많이 하고 있다. 나는 최대한 스페인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밖에 나갈 수는 없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스페인어를 공부할 시간이 늘어났다. 스페인어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더 많이 배우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요르카에서 나름대로 재밌게 생활하고 있다. 그저 리그가 중단되며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라 리가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스페인 정부가 지시를 내릴 때까지 리그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오는 6월까지 마요르카와 계약을 맺은 기성용도 라 리가의 올 시즌 일정 재개 여부에 따라 올여름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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