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엘체와의 경기에서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의 멀티골과 교체 출전한 루카 모드리치-호드리구-토니 크로스의 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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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이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구장에서 열린 2020/21 시즌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리가) 27라운드에서 엘체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레알은 헤타페 원정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레알은 깜짝 3-1-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카림 벤제마와 비니시우스가 투톱으로 나섰고, 카세미루가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한 가운데 이스코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페를랑 멘디와 루카스 바스케스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부상에서 복귀한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를 중심으로 나초와 라파엘 바란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언제나처럼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주중 아탈란타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 대비해 베테랑인 모드리치와 크로스를 벤치에 대기시키면서 전술 변화에 나선 레알이었다.
https://www.buildlineup.com/하지만 전술 변화는 그리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가 승격팀 엘체였음에도 크로스와 모드리치의 공백을 드러내면서 중원에서의 볼배급 문제가 발생한 것. 자연스럽게 레알은 60분경까지 유효한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실제 레알은 60분경까지 10회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중 유효 슈팅은 단 1번이 전부였다. 점유율은 59%였다.
도리어 엘체가 몇 안 되는 기회에서 위협적인 역습을 감행하며 레알의 골문을 위협했다. 58분경, 엘체 측면 미드필더 테테 모렌테의 크로스에 이은 피델의 패스를 공격수 귀도 카리요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쿠르투아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혔다. 60분경, 이어진 찬스에서 모렌테의 코너킥을 엘체 수비수 다니 칼보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엘체가 먼저 리드를 잡아나갔다.
다급해진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장기 부상 여파로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라모스를 빼고 호드리구를 투입하면서 4-3-3으로 전환한 데 이어 발베르데와 이스코 대신 모드리치와 크로스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중원에 변화를 가져왔다.
https://www.buildlineup.com/이는 주효했다. 레알은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중원에 선 이후 경기 종료 시점까지 점유율에서 78%로 엘체를 압도했고, 7번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상대에게 단 한 번의 슈팅도 내주지 않았다. 모드리치와 크로스 투입 이후 경기를 지배한 레알이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72분경, 모드리치의 크로스를 벤제마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서 정규 시간도 끝나고 추가 시간 1분경(90+1분), 크로스의 전진 패스에 이은 바스케스의 크로스를 호드리구가 헤딩 패스로 연결했고, 벤제마가 재차 호드리구에게 패스를 주고선 리턴 패스를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역전을 이끌어냈다. 모드리치와 호드리구가 도움을 올리며 교체 카드 효과를 톡톡히 본 레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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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슈팅을 시도해 2골을 넣었고, 공격수로는 상당히 높은 91.9%의 패스 성공률에 더해 찬스 메이킹도 2회를 기록하며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모드리치 역시 30분가량의 출전 시간 속에서 93.3%의 준수한 패스 성공률에 더해 찬스메이킹 2회를 제공해 주었다. 크로스는 30분을 뛰면서 볼터치 49회로 60분 뛴 발베르데(41회)보다 더 많은 횟수를 기록했고, 97.8%라는 경이적인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레알은 9시즌 동안 팀의 절대적인 에이스로 활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8년 여름, 유벤투스로 이적한 이후 비니시우스를 시작으로 티보 쿠르투아, 알바로 오드리오솔라, 마리아노 디아스, 브라힘 디아스, 에당 아자르, 루카 요비치, 에데르 밀리탕, 페를랑 멘디, 호드리구, 쿠보 다케후사, 헤이니에르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리빌딩에 나섰다.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무려 5억 1825만 유로(한화 약 7021억)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한 레알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 중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영입은 쿠르투아와 멘디 정도 빼면 없다.
이러한 가운데 벤제마가 공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고,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카세미루와 함께 중원을 지탱해주고 있으며, 나초와 바스케스 같은 기존 백업 자원들의 예상 외 활약과 라모스-바란의 안정적인 수비 속에서 쿠르투아가 최종 보루 역할을 담당하면서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에 더해 이번 시즌 역시 우승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벤제마는 15골 5도움으로 레알 선수들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있고, 카세미루가 5골로 그 뒤를 쫓고 있으며, 크로스는 6도움으로 팀 내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드리치 역시 3골 3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을 보강했으나 아직까지도 과거의 영웅들에게 기대고 있는 레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