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의 야수로 불렸던 줄리우 밥티스타
▲ 2007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당시, 메시 아르헨티나 상대로 선제 득점 가동
▲ 세비야에서 레알 마드리드까지는 좋았지만..
▲ 현재는 호나우두의 레알 바야돌리드 유소년팀 코치로 활약중
[골닷컴] 박문수 기자 = 브라질의 야수. 그리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비수를 꽂았던 선수.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이름(?) 육중한 피지컬과 달리, 훈훈한 동네형 같은 이미지의 선수.
무언가 모순적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브라질 대표팀 일원 중 한 명이었던 밥티스타 이야기다. 2001년 대표팀 데뷔 이후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총 46경기를 소화했다. 네 번의 우승은 보너스. 네이마르보다 오히려 더 우승컵이 많다.
세비야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덕분에 한창 브라질 선수들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레알 마드리드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커리어는 조금 꼬였다. 아스널로 한 시즌 임대 이적했지만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로마에서는 일명 '다크스타'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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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티스타는 누구?
브라질의 야수로 불린 선수다. 상파울루에서 세비야로 이적한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유럽 무대 초창기만 해도 공격적인 자원은 아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웠지만, 점차 포지션을 올리기 시작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브라질 출신이지만 화려하진 않다. 대신 탄탄한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상당했다. 영점이 덜 잡혀서 그렇지, 슈팅력도 나쁘진 않았다. 정정하겠다. 슈팅 파워로.
결정력은 안 좋지만(?) 희안할 만큼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나선 2007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8강 칠레전부터 결승 아르헨티나전까지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피지컬을 무기로 2군 브라질이 1군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2007/2008시즌 엘 클라시코에서 결승포를 가동하며 레알 리그 승리를 이끌었다. 로마에서도 그는 2008/2009시즌 라치오와의 로마 더비에서 헤더 슈팅으로 결승포를 가동한 적이 있다. 세비야 시절과 달리 레알 이적 이후에는 득점력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넣으며 여러 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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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 이유 그리고 근황
리오넬 메시의 국가 대항전 첫 우승 트로피 획득 기회를 앗아간 장본인이다. 2007 코파 아메리카 당시, 아르헨티나는 베스트 구성원을 총동원했지만, 브라질은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결장한 상태에서 대회에 나섰다. 준결승전까지 아르헨티나는 승승장구했지만, 브라질은 그렇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제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브라질의 3-0 손쉬운 승리였다. 그 중심에 선 선수가 바로 밥티스타였다. 밥티스타의 선제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브라질은 엘라누 부상 이후 교체 투입된 다니 아우베스마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아르헨티나를 완파했다.
일명 애국자로 불린 밥티스타는 둥가호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기용되며, 2010 남아공 월드컵 무대 입성에도 성공했다. 다만, 소속팀에서의 활약상은 썩 좋지 않았다. 세비야에서는 야수였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널 그리고 로마 모두에서 세비야 시절 만큼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이후 말라가로 건너간 밥티스타는 2013년 브라질의 크루제이루로 복귀해 미국 MLS의 올란도 시티 그리고 루마니아 클럽 클루지에서 현역 생활 마침표를 찍었다.
현재는 호나우두가 구단주로 있는 레알 바야돌리드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 중이다.
# 밥티스타 관련 TMI
의외로 브라질 대표팀 경력이 길다. 2002 월드컵 개막 전에 열린, 2001 컨페드컵에서도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한 기록이 있다. 유망주였던 만큼 2002 월드컵에 나서진 못했지만,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3,4위전에 나서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잠깐이나마 모습을 비춘 적이 있다.
우승 커리어도 좋은 편이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만 두 차례 정상을 차지했고, 2005 그리고 2009 컨페드컵에서도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나섰다. 삼바 군단 일원으로 총 네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카카의 백업으로 출전했지만, 둥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대신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치른 포르투갈과의 조별 예선 3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밥티스타의 경우 만시니 그리고 콰레스마 여기에 훈텔라르까지 더 해, 2000년대 후반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밈으로 통했다. 앞에서 언급한 선수들을 보면 알겠지만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