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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기성용처럼.. 덴마크 GK “홈 잔디 英 4부 수준”

[골닷컴] 윤진만 기자= “대표팀 경기를 할 수 없는 경기장”, “잉글랜드 3부리그도 여기보다는 좋을 것”

2016년 10월,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꺼낸 말이다. 소위 ‘논두렁 잔디’로 불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울림이 컸다. 홈팀이 홈구장의 방해를 받아서 되겠느냐는 여론이 들끓었다.

덴마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조성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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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주전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시티)은 12일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을 0-0 무승부로 마치고 작심 발언을 했다. “끔찍한(horrendous) 잔디였다. 잔디로 부르기도 뭣하다. 어린 시절 버리 소속으로 누비던 4부 리그에서나 볼 법한 잔디 상태였다”며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 잔디 상태에 분개했다. 

“이런 중요 매치에 잔디가 이 모양이라는 게 절망스럽다”고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이어간 슈마이켈은 “속도감 있는 축구를 하려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매번 추가적으로 공을 터치해야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슈마이켈은 “상대도 똑같이 힘들어했을 것”이라고 전제를 하면서도 “아일랜드 잔디 상태가 그나마 더 낫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곳에선 더 원활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홈구장 잔디 관리자 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덴마크는 이날 점유율 6.8대 3.2, 유효슈팅 5대 2에 달할 정도로 우위를 점했다. 홈 1차전 승리를 통해 수월하게 월드컵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현장에 있던 슈마이켈의 발언에 따르면, 잔디의 영향으로 팀은 경기 내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 대표팀도 잔디 상태가 그나마 고른 양 측면을 활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전체 그림을 놓고 볼 때, 비단 잔디 때문에 덴마크가 홈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곤 볼 수 없다.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건 잔디가 아니라 선수다. 상대 골키퍼 대런 랜돌프(웨스트햄)는 5차례 선방을 했다. 에릭센의 슈팅, 시스토의 슈팅이 골문을 열었다면 영국 4부리그 수준의 잔디 위에서 세리머니를 펼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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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는 앞선 12차례 A매치 중 2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득점했다. 득점에 애를 먹는 팀은 아니었다. 에이스 에릭센도 월드컵 예선에서 최근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득점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에릭센과 동료들은 이날 침묵했고, 그것이 무승부의 결과로 이어졌다.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단 6골만을 허용하고, 예선 마지막 날 웨일스를 탈락에 이르게 한 아일랜드식 전투 수비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 마틴 오닐 감독이 에릭센 원맨팀으로 불리는 덴마크를 공략할 최적의 전술을 들고 왔다고 볼 수 있다.

슈마이켈은 “왜 랜돌프가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는지는 모두가 알 것이다. 최고의 선방을 보였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이기진 못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랜돌프가 오늘과 같은 모습을 다시 보이지 못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플레이오프는 홈&원정 형식으로 펼쳐진다. 2차전은 14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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