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중국 축구의 숙원을 위해 영입된 첫번째 귀화 선수인 엘케손이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소감을 밝혔다. 2013년부터 중국에서 뛴 엘케손은 자신의 축구 인생을 언급하며 “이제부터 나는 중국인이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7년 간 중국에서 받은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엘케손은 21일 발표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귀화 절차를 마친 엘케손은 올해 초 합류한 니코 예나리스처럼 가족 중 중국계가 있는 혼혈이 아닌, 순수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중국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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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으로 중국으로 오기 전인 2012년에 브라질 대표팀에 뽑힌 바 있지만 출전 경력이 없는 엘케손은 FIFA 귀화 규정을 통과해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중국 대표팀에 재취임 할 당시 귀화 선수를 통한 전력 강화를 요청했고, 첫번째로 광저우 에베그란데 시절 함께 한 엘케손을 지목한 바 있다.
웨이보를 통해 엘케손은 긴 편지를 남겨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감회를 밝혔다. 그는 “2013년 중국에 도착했을 때 이 나라는 축구에 대한 거대한 투자를 막 시작하던 단계였다. 사람들은 내가 왜 중국으로 가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내 축구 인생의 도박이었다”라며 중국으로 올 당시를 돌아봤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합류한 엘케손은 팀의 황금기를 만들어갔다. 3년간 리그 3연속 제패,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두 차례 리그 득점왕에, 2014년에는 올해의 선수에도 뽑혔다.
그는 광저우를 떠나게 된 것은 새로운 도전을 원해서라고 설명했다. “많은 트로피를 들었지만 나는 한계를 넘길 원했다. 2016년에 상하이 상강에 합류했다. 당시 팀은 막 도전하는 새로운 팀이었다. 3년 반 동안 상하이에서도 두 차례 리그 우승을 만들며 팀 역사를 창조했다. 또 다른 성공의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중국으로의 귀화는 거기서도 만족하지 못해 택한 또 다른 도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나는 7년 간 중국 국민들이 보내준 사랑에 다 보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귀화하게 돼 행복하다. 여긴 나의 집이다. 그때 귀화 제의를 받았고,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 그것이 내가 내딛어야 할 다음 발걸음임을 알고 있었다”라는 게 엘케손의 얘기였다.
귀화와 동시에 엘케손은 상하이를 떠나 광저우로 복귀했다. 일각에서는 대표팀 선수가 다수인 광저우에서 미리 발을 맞추게 하려는 차원이자, 리피 감독의 연봉을 책임지는 중국축구협회의 실질적 스폰서인 헝다그룹을 위한 이적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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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케손은 “내게 중국으로 오는 문이 되어 준 광저우로 돌아왔다. 또 중국 국적으로 얻고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월드컵에 도전할 것이다. 오늘 나는 세계에 말하고 싶다. 새로운 여정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는 것을. 나는 중국인이고 이제부터 중국에 보답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엘케손을 시작으로 중국은 슈퍼리그에서 장시간 활약 중인 브라질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알랑, 굴라트, 페르난지뉴, 알로이시오 등이 다음 대상이며 2020년에 차례로 귀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