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아우크스부르크] 정재은 기자=
권창훈(25, 프라이부르크)의 앞머리가 촉촉하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곧 콧등으로 또르르 떨어진다. 권창훈은 얼른 점퍼 소매로 땀을 닦아냈다. 그러더니 또 한 방울이 뚝. 여러 번 흐르는 땀을 닦느라 권창훈의 점퍼 소매가 젖어 들어갔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방금 ‘겨우’ 5분 뛰고 나온 선수의 모습이다. 15일 저녁(현지 시각) 2019-20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권창훈은 WWK 아레나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했다. 그는 후반 43분에 투입돼 추가 시간 포함 5분을 소화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역전을 노렸으나 경기는 1-1로 끝났다.
경기 후 <골닷컴>을 만난 그는 “1분을 뛰든, 90분을 뛰든 내 마음가짐은 늘 똑같다”라고 했다. 소매가 땀으로 젖어 들 동안 그는 경기 후기와 더불어 프라이부르크 적응기, 전 소속팀 디종을 떠나 새롭게 배우는 부분 등을 말했다.

GOAL: 후반기 4경기 선발로 나오다 오늘 교체로 나왔다. 컨디션 문제인가?
“아니다. 그럴 때도 있고, 이럴 때도 있는 거다. 컨디션이 안 좋은 것도, 부상도 아니다.”
GOAL: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소감은?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일주일 동안 잘 준비했다. 경기를 하다 보면 항상 우리 생각대로 되는 건 아니다. 오늘 그런 생각이 또 한 번 들었다. 그런 경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꾸준하게 준비한 대로 90분 동안 잘 이행을 한 것 같다. 이겼으면 좋았겠다.(웃음) 결과가 좀 아쉽지만 원정에서 무승부 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GOAL: 전반전 점유율이 80%에 가까웠다. 문전에서 마무리가 왜 그렇게 안 됐을까?
“감독님도 계속 밖에서 슈팅을 좀 하라고 말씀하셨다. 슈팅이 있어야 골이 나오는 상황이 계속 나왔다. 그런 점을 좀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Goal KoreaGOAL: 오늘 좌측으로 교체 투입됐는데 특별한 주문이 있던 건가?
“그런 건 없었다. 워낙 짧은 시간을 두고 투입됐기 때문에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상관없다. 감독님도 상관하지 말고 경기 뛰라고 하셨다, 하하.”
GOAL: 후반전 3분 남기고 투입됐다. 그렇게 짧은 시간을 남기고 투입될 때는 어떤 마음으로 들어가나?
“1분을 뛰든, 90분을 뛰든 내게는 다 똑같이 소중하다. 주어진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오늘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상대가 워낙 지쳐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도 내게 공격적으로 더 많이 뛰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랬지만 그럴 상황이 많이 없어서... 좀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GOAL: 과거 디종에서도 첫 시즌에 적응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겨내는 과정에 어떤 차이가 있나?
“일단 축구 자체가 프랑스와 독일이 다르다고 생각을 한다. 독일이 피지컬을 더 요구하는 것 같다. 공격 템포도 확실히 빠르고 거칠다. 그런 부분이 변화가 있다. 그 속에서 내가 자신 있는 기술적인 부분까지 보여줘야 한다. 변화 속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또, 그때의 내 상황과 지금의 내 상황 역시 다르다. 적응 단계는 어딜 가나 필요하다. 분데스리가 축구에 적응하고, 독일 축구가 원하는 게 뭔지 계속 생각을 한다. 훈련과 경기를 통해 적응하는 상태다. 특별히 어렵다는 생각은 안 든다. 작은 변화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걸 찾아가는 중이다.”
GOAL: 그 작은 변화에는 언어나 문화도 포함이 되어 있겠다
“그렇다. 언어가 매우 어렵다, 하하하. 독일어 선생님하고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소통이 아주 많이 되는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건 잘하고 있다.”
GOAL: 디종은 강등권에서 싸우는 팀이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유로파를 목표하고 상위권에서 경쟁 중이다. 팀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가?
“팀 내부 경쟁이 더 건강하게 돌아간다고 해야 하나? 팀이 더 좋은 위치에 있을 때 선수들이 경기에 더 뛰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고 경쟁한다. 나 역시 그 속에서 경기를 뛰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한다. 일단 계속 하위권 팀에서 뛰다 보면 아무래도 팀 분위기가 계속 처지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덜 되는 문제가 있다. 여기는 그런 건 없다. 계속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매 경기 동기부여가 더 커진다. 확실히 더 좋다. 밝고.”
GOAL: 많이 배우고 있겠다
“그렇다. 분위기나 선수들의 마인드나 생각, 팀이 원하는 것들 모두 새로운 걸 배우고 있다.”
GOAL: 마지막 질문. 함께 지내던 동생 정우영(19)이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6개월 임대를 갔는데 아쉽진 않나?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많이 아쉬웠다. 아쉬운 부분이 없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영이와 함께해냈으면 좋았을 텐데... 잘 알겠지만 축구를 하다 보면 변수는 항상 생긴다. 우영이 상황에 맞춰 결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우영이를 존중해줘야 한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기술적, 멘털적으로 모두 좋다. 경험이 있는 선수라 충분히 잘할 거로 생각한다.”
사진=정재은, 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