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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루니, 잉글랜드가 배출한 거인이 떠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살아있는 전설 웨인 루니가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은퇴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잉글랜드가 웸블리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는 루니의 대표팀 은퇴 경기였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 2016년 11월 11일 스코틀랜드와의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전 이후 2년 만의 대표팀 복귀이자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쉴턴에 이어 대표팀 역사상 두 번째로 A매치 120경기 출전이었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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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는 2003년 2월 12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만 17세 110일의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당시 기준 잉글랜드 역대 최연소 출전 선수 기록을 수립했다(이는 3년 뒤인 2006년 5월 30일, 티오 월콧에 의해 깨졌다). 이어서 그는 2003년 9월 6일, 마케도니아와의 유로 2004 지역 예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 골을 넣으며 천재의 등장을 만천하에 알렸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17세 317일로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연소 골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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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2015년 9월 8일, 스위스와의 유로 2016 지역 예선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추앙받고 있는 전설 바비 찰튼(49골)을 넘어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A매치 50골 고지를 점령했다. 살아있는 전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은 기꺼이 루니에게 등번호 10번을 양보한 채 12번을 달았다. 또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미국전을 앞두고 루니의 마지막 경기에 승리를 선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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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비록 루니는 선발 출전하지 않았으나) 잉글랜드 선수들은 시작과 동시에 공세적으로 나섰다. 결국 25분경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루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배 제시 린가드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다시 2분 뒤에는 '신성' 제이든 산초의 전진 패스를 받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과감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으며 잉글랜드는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13분경,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루니를 교체 출전시켰다. 루니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웸블리 구장을 가득 메운 잉글랜드 홈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주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미드필더 파비안 델프는 루니의 팔에 완장을 채워주었다.

루니는 아쉽게도 마지막 경기에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으나 인저리 타임 포함 35분 여를 소화하면서 2회의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도 2회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엔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문 구석으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으나 브래드 구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루니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잉글랜드 팬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내주었다.

루니는 경기가 끝나고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웸블리로 돌아와 홈팬들 앞에 섰다. 팬들은 나를 뜨겁게 환대해주었다. 아쉽게도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내 대표팀 경력을 마치는 방식으로는 상당히 좋았다. 내가 오랫동안 기억할 순간이다"라며 감회를 전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공격수 칼럼 윌슨은 "당연히 루니는 잉글랜드의 전설이다. 경기 전에 루니가 내 대표팀 유니폼을 주었다. 이는 정말 대단한 영광이었다. 오늘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순간일 것이다"라며 기쁨을 표했고, 만 18세 영건 산초 역시 "루니와 함께 뛰는 건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그는 위대한 전설이자 내 롤모델이기도 하다. 경기 전에 약간 긴장했었으나 그가 나이게 와서 조언을 해주었기에 난 겁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역시 "우리 젊은 선수들은 루니를 보고 배워야 한다. 그는 대표팀 내에서 거물이지만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열과 성을 다해 훈련했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경기를 통해 그는 자신이 왜 최고의 선수인지를 보여주었다"라며 루니의 헌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루니의 대표팀 여정은 미국전을 마지막으로 종결됐다. 하지만 그는 15년 6개월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대표팀에 헌신하면서 골키퍼 쉴턴을 제외하면 잉글랜드 A매치 최다 출전을 기록했다. 평가전을 제외한 공식 대회만 따지면 74경기로 쉴턴조차 제치고 잉글랜드 역대 최다 출전에 해당한다. A매치 최연소 골과 최다 골 역시 그의 차지다. 비록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떠나지만 그의 기록은 앞으로도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 잉글랜드 역대 A매치 최다 골 TOP 5

1위 웨인 루니: 53골
2위 바비 찰튼: 49골
3위 게리 리네커: 48골
4위 지미 그리브스: 44골
5위 마이클 오언: 40골


# 잉글랜드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TOP 5

1위 피터 쉴턴: 125경기(골키퍼)
2위 웨인 루니: 120경기
3위 데이빗 베컴: 115경기
4위 스티븐 제라드: 114경기
5위 바비 무어: 108경기


# 잉글랜드 역대 A매치 최연소 골

1위 웨인 루니: 만 17세 317일
2위 마이클 오언: 만 18세 164일
3위 마커스 래쉬포드: 만 18세 209일
4위 토미 로우턴: 만 19세 16일
5위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만 19세 58일


# 잉글랜드 역대 A매치 최연소 출전

1위 티오 월콧: 만 17세 74일
2위 웨인 루니: 만 17세 110일
3위 제임스 프린셉: 만 17세 251일
4위 토트 로스트론: 만 17세 311일
5위 라힘 스털링: 만 17세 34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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