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이 다비드 루이스와 키어런 티어니를 동시에 영입하면서 이적시장 데드 라인의 승자로 떠올랐다.
아스널이 이적시장 데드라인에 티어니와 루이스 영입을 연달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아스널은 팀의 최대 약점이었던 수비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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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키는 루이스였다. 아스널 수비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중앙 수비에 있었다. 지난 시즌 아스널의 중앙 수비는 속칭 믿을 만한 선수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롭 홀딩은 일찌감치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아스널은 51실점을 허용하면서 프리미어 리그 20개 팀들 중 최소 실점 9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46실점)와 에버턴(46실점), 레스터 시티(48실점), 뉴캐슬(48실점)보다 더 실점이 많았던 아스널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스널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베테랑 센터백이자 팀의 주장이기도 한 로랑 코시엘니가 구단과 재계약을 놓고 관계가 틀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그는 이적료 없이 보르도로 떠나버렸다. 안 그래도 부족한 중앙 수비진에 전력누수까지 생긴 아스널이었다.
코시엘니의 이적과 함께 아스널의 전문 중앙 수비수는 파파스타토풀로스와 홀딩, 슈코드란 무스타피, 칼럼 체임버스, 그리고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가 전부였다. 이 중 홀딩은 아직까지도 재활 훈련 중에 있다. 무스타피는 지난 시즌 연이은 대형 실수들로 아스널 팬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체임버스는 지난 시즌 풀럼에서 임대로 뛰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었던 선수이다(그마저도 시즌 초반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부진을 보이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살아난 케이스다). 마브로파노스는 1군급 자원으로 분류할 수 없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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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홀딩이 부상에서 완벽하게 돌아오기 전까지 아스널은 울며 겨자먹기로 파파스타토풀로스와 무스타피를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용해야 했다. 그마저도 십자인대의 경우 축구 선수에게 있어선 치명적인 부상이기에 홀딩이 예전의 기량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아스널은 이적 시장 막판 적극적으로 수비수 보강에 나섰다. 하지만 RB 라이프치히 수비수 다요트 우파메카노는 아스널이 영입하기엔 몸값이 너무 비싼 선수였고, 다니엘레 루가니 임대 영입도 유벤투스 쪽에서 다소 미적지근한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이래저래 선수 보강이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적시장 데드라인에 아스널에 복이 굴러들어왔다. 바로 루이스이다. 루이스가 이적시장 막판에 첼시 신임 감독 프랭크 램파드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팀 훈련을 거부한 것. 이에 램파드는 루이스 처분에 나섰고, 결국 아스널은 그의 가치 대비 다소 헐값에 해당하는 800만 파운드(한화 약 118억)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루이스를 영입하면서 아스널은 팀의 최대 약점이었던 중앙 수비를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루이스가 비록 지난 시즌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는 하더라도 그나마 파파스타토풀로스 정도만이 루이스와 엇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뿐 다른 아스널 수비수들보다는 더 나은 활약상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끔찍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 이후 운동 능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코시엘니와 비교하면 루이스의 가세는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보너스로 루이스는 중앙 수비수라는 포지션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공격 지원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브라질리언 답게 뛰어난 발밑 기술을 자랑하고 있고, 강력한 킥력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스루 패스에 매우 능하다. 실제 그는 2018/19 시즌 42회의 스루 패스를 시도하면서 이 부분 프리미어 리그 전체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스널 선수들과 비교하면 더 크게 차이점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아스널 선수들의 스루 패스 시도 숫자는 알렉산드르 라카제트 10회, 마테오 귀엥두지 9회, 메수트 외질 7회, 헥토르 벨레린 6회, 그리고 헨리크 미키타리얀 5회로 이들의 숫자를 모두 합치더라도 루이스 한 명에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스널엔 누구보다도 빠른 스피드로 뒷공간 침투에 능한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있다. 즉 루이스의 스루 패스에 이은 오바메양의 슈팅이 하나의 공격 무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티어니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다. 아스널은 티어니를 영입하기 위해 셀틱에 2500만 파운드(한화 약 368억)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2024년 6월 30일). 루이스가 단기 처방에 가까운 영입이라면 만 22세의 젊은 측면 수비수 티어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진 영입이다.
티어니는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왼쪽 측면 수비수이다. 만 17세의 나이에 셀틱에서 데뷔해 스코틀랜드 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는 영예를 누리면서 일찌감치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그는 이후 고질적인 탈장 수술로 기대만큼의 성장을 하지는 못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그래도 분명한 건 그가 재능을 갖춘 선수라는 데에 있다. 게다가 고질적인 탈장 문제로 고전하면서도 꾸준하게 스코틀랜드 리그를 대표하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군림했다. 게다가 공격적인 오버래핑과 강력한 왼발킥을 보유하고 있기에 측면 수비수에게 공격 가담을 적극적으로 지시하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성향에도 맞는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티어니가 가세하면서 아스널은 베테랑 왼쪽 측면 수비수 나초 몬레알을 상황에 따라 중앙 수비수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지난 시즌 아스널이 또다른 왼쪽 측면 수비수 세야드 콜라시나츠의 수비 약점으로 인해 스리백을 자주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물론 아스널에 믿을 만한 측면 공격수도 없었던 게 스리백을 주로 썼던 이유기도 하다) 티어니의 가세는 아스널에게 한층 더 전향적으로 포백을 활용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아스널은 리그 앙 정상급 측면 공격수 니콜라스 페페를 무려 7200만 파운드(한화 약 1056억)라는 천문학적인 거액을 들여 영입한 만큼 더이상 스리백을 쓸 이유가 없어지기도 했다.
분명한 건 아스널은 루이스와 티어니를 영입하면서 팀의 아킬레스건인 수비를 강화했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포백과 스리백을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하게 됐다(스리백 시엔 콜라시나츠가 왼쪽 윙백으로, 몬레알이 스리백의 왼쪽 중앙 수비수로 이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놓고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첼시의 수비를 약화시켰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괜히 영국 현지 언론들이 이적시장 데드라인의 승자를 아스널로, 반면 패자를 첼시로 평가하고 있는 게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