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은 대표팀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한국 축구를 걱정했다 [GOAL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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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UAE 아부다비] 서호정 기자 = 아쉬움과 충격으로 끝난 대한민국의 2019 AFC 아시안컵. 59년 만의 숙원을 풀지 못한 카타르전 패배는 구자철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기도 했다. 그는 경기 후 그 동안 마음 속에 담아 왔던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했다.  

구자철은 25일 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아시안컵 8강전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국가대표 은퇴를 말했다.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11월 대표팀의 호주 원정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과 약속한 부분이다. 당시 벤투 감독은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힌 구자철에게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함께 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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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은 “뛰든 안 뛰든 마지막 대표팀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벤투 감독과 약속하고 들어왔다. 꿈꿨던 결과로서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지만 다짐대로 국가대표를 은퇴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난 11월 호주 원정 당시 부상으로 조기 복귀할 당시 남긴 게시물에서 멈춰 있다. 은퇴 의사를 밝히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벤투 감독의 요청으로 마음을 다 잡은 그는 이번 대회에서 선발라인업에 확실히 드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자신과 아내의 가족 모두 마지막 국가대표 모습을 지켜 보기 위해 UAE로 날아왔다. 구자철은 “최근에 처음으로 무릎에서 물을 빼는 주사를 맞았다. 내 스스로 한계를 인정한 시점이라 느꼈다. 대표팀에 더 이상 큰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시안컵은 구자철을 스타로 만든 대회다.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대회에서 득점왕(6골)을 차지했고,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8년째 독일에서 뛰는 장수 유럽파인 그의 퇴장은 기성용 등 다른 런던 세대의 국가대표 은퇴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래인 이청용도 이날 라커룸에서 은퇴를 고민 중임을 밝혔다. 

떠나는 구자철은 마지막 부탁을 했다. 그는 벤투호의 방향성과 철학을 지지하며 대한축구협회와 국민들이 아시안컵 실패에 실망하지 않고 더 인내를 갖고 지켜봐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11년 간 대표팀 생활을 했다.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이번 대표팀의 방향은 한국 축구에 확실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어렵게 좋은 감독과 코치진을 데려온 만큼 이 팀을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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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는 “앞으로는 클럽팀에 더 집중하며 유럽 생활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겠다. 나중에 K리그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유럽에서 더 배우고 싶다. 독일만 해도 최근 3년 사이 빠르게 시스템이 변하고 있다. 남은 선수 생활은 한국 축구에 기여할 수 있는 축구인이 되도록 성장하는 데 쏟고 싶다. 가족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한국 축구에 도움으로 만들기 위해 남은 축구 인생을 걸겠다고 한 구자철. 그는 마지막까지 한국 축구를 걱정하며 태극마크를 내려 놓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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