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하이덴하임과의 DFB 포칼(독일 FA컵) 8강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리는 영웅적인 활약상을 펼치며 준결승 진출을 이끌어냈다.
바이에른이 하이덴하임과의 2018/19 시즌 포칼 8강전에서 난타전 끝에 5-4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에 진출한 바이에른이다. 그 중심엔 바로 간판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있었다.
바이에른은 주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28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바이에른은 지난 주말, 프라이부르크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1위 자리를 도르트문트에게 내주고 말았다. 현재 도르트문트와의 승점 차는 단 2점(도르트문트 63점, 바이에른 61점). 즉 주말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다시 바이에른이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에 니코 코바치 바이에른 감독은 도르트문트전에 대비해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 '주포' 레반도프스키와 돌격대장 킹슬리 코망, 그리고 베테랑 수비수 제롬 보아텡에게 휴식을 주었다. 대신 토마스 뮐러가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고, 베테랑 프랑크 리베리가 왼쪽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마츠 훔멜스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는 니클라스 쥘레가 맡았다. 나머지는 주말 프라이부르크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이었다.

바이에른은 명실상부 독일 최강의 팀이다. 지난 시즌까지 55년 분데스리가 역사에서 절반이 넘는 27회의 우승을 독식한 구단이 다름 아닌 바이에른이다. DFB 포칼 역시 18회로 최다 우승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하이덴하임은 단 한 번도 분데스리가에 승격한 전례가 없는 전형적인 하부 리그 팀으로 현재도 2부 리가 6위에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포칼 8강전이 바이에른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치러졌다. 이래저래 바이에른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한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 요슈아 킴미히의 정교한 코너킥을 장신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이른 시간에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쉽게 바이에른의 승리로 8강전이 막을 내릴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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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이에른에 변수가 발생했다. 선제골을 넣고 단 1분 만에 바이에른 후방 플레이메이커 티아고 알칸타라가 위험 지역에서 횡패스를 넘겨준 게 하이덴하임 미드필더 로베르트 안드리히에게 가로채기를 당했고, 이를 쥘레가 저지하는 과정에서 태클이 깊게 들어간 것. 이에 심판은 처음엔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퇴장으로 정정했다.
이후 수적 우위를 잡은 하이덴하임의 공세가 시작됐다. 16분경 하이덴하임 주장 마크 슈나테러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어서 19분경 공격형 미드필더 니콜라 도베단의 돌파에 이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바이에른 골키퍼 스벤 울라이히의 선방에 막혔다.
이에 코바치 감독은 24분경, 리베리를 빼고 보아텡을 투입하면서 수비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선수 교체로 아직 바이에른 수비진이 정돈되지 않은 틈을 타 하이덴하임은 슈나테러의 크로스에 이은 최전방 공격수 로베르트 글라첼의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https://www.buildlineup.com/이어서 하이덴하임은 38분경 역습 과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그리스벡의 패스를 슈나테러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전반전을 2-1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바이에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진하던 왼쪽 측면 수비수 하피냐와 공격형 미드필더 하메스를 빼고 코망과 레반도프스키를 교체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이와 함께 3-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바이에른이다. 레반도프스키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뮐러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왔고, 코망과 나브리가 좌우 측면 공격을 도맡았으며, 고레츠카와 티아고가 중원을 형성한 가운데 킴미히와 보아텡, 훔멜스 3명이 수비를 책임졌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상당히 공격적인 전술을 가동한 바이에른이었다.

이는 주효했다. 바이에른은 후반 7분경, 레반도프스키의 헤딩 패스를 뮐러가 돌아서면서 환상적인 논스톱 하프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서 다시 1분 뒤, 역습 과정에서 나브리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뮐러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걸 레반도프스키가 골문 앞에서 논스톱 슬라이딩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바이에른은 후반 20분경, 킴미히의 코너킥을 훔멜스가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먼 포스트에 서있었던 나브리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바이에른은 골을 더 추가할 수 있었으나 후반 22분경 레반도프스키의 크로스에 이은 나브리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게 맞고 나온 데 이어 코망의 리바운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손끝을 스치고선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 후반 28분경 킴미히의 코너킥에 이은 고레츠카의 헤딩 슈팅은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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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 뒤에 위기라고 했던가? 바이에른은 후반 29분경, 상대 공격수 글라첼에게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프라인에서 볼경합을 하던 과정에서 하이덴하임 미드필더 물타우프가 루즈볼을 잡아서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간판 공격수 글라첼이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 지점에서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이어서 다시 1분 뒤, 훔멜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물타우프를 잡아끄는 실수를 범하면서 페널티 킥을 내주었고, 이를 글라첼이 차분하게 넣으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바이에른은 일찌감치 쥘레가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수적 열세 속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했다. 심지어 33분경 나브리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불운도 있었다. 게다가 전반전에만 이미 3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기에 더 이상 승부수를 던질 수도 없었다. 반면 체력적으로나 수적으로나 유리한 위치를 점한 하이덴하임은 파상공세에 나서며 추가골을 노렸다. 연장전으로 가더라도 이래저래 하이덴하임이 유리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웃은 건 바이에른이었다.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하이덴하임 수비수 마논 부슈가 레반도프스키와 공중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하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페널티 킥을 허용한 것.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다시 바이에른이 앞서나갔다.
이후 바이에른은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하이덴하임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경기 막판 나브리가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이는 아쉽게 골대를 강타했고, 이대로 양 팀의 승부는 바이에른의 5-4 신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래저래 어수선한 경기였다. 경기 시작 15분 만에 VAR에 의한 퇴장자가 발생했고, 페널티 킥이 2차례가 선언됐으며, 양 팀 도합 무려 9골이 쏟아져 나왔다. 골대를 맞춘 슈팅도 무려 3회에 달했다.
이에 바이에른의 상징인 뮐러는 경기가 끝나고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난 아직도 이 경기를 어떻게 정의를 내려야 할 지 모르겠다. 후반전엔 긍정적인 요소가 많긴 했지만 그럼에도 미친 경기였다. 아마도 이 경기를 정의내릴 가장 좋은 방법은 나보다는 내 아내 및 가족에게 묻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코바치 감독도 "이런 종류의 경기는 경험한 적이 없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독일 최다 부수 판매지 '빌트' 역시 "뮌헨의 미친 포칼 경기(Pokal-Wahnsinn in Munchen)"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이렇듯 미쳐버린 경기에 종지부를 찍은 건 바로 레반도프스키이다.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어 동점골을 어시스트했고, 역전골을 넣었으며, 4-4 팽팽한 승부 속에서 페널티 킥을 차분하게 넣으면서 후반전 바이에른이 넣은 4골 중 3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레반도프스키라는 확실한 공격 무기가 있었기에 바이에른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승부를 뒤집으면서 10시즌 연속 포칼 준결승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이룩했다. 무엇보다도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바이에른은 무관 위기라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렸을 것이고, 설령 이겼더라도 연장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면 당장 주말에 있을 도르트문트와의 실질적인 분데스리가 우승 결정전에 체력적으로 상당한 악영향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위기의 순간마다 골을 통해 팀을 구해내는 것이 바로 간판 공격수의 존재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