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드Getty Images

'괴물' 홀란드, 챔피언스 리그 대기록 4개 동시 작성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자랑하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챔피언스 리그 최단 경기 & 최연소 20골은 물론 대회 최초 4경기 연속 멀티골과 최연소 6경기 연속 골이라는 4가지 대기록을 동시에 작성했다.

도르트문트가 지그날 이두나 파크 홈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홀란드의 멀티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미 1차전 세비야 원정에서 3-2로 승리한 도르트문트는 1승 1무로 8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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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 승리하면서 2차전에선 무승부만 거두어도 8강에 진출하는 만큼 도르트문트는 평소 즐겨쓰는 4-2-3-1 포메이션이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한 명을 빼고 중앙 미드필더를 한 명 더 배치해 수비에 조금 더 무게 중심을 실은 4-3-3으로 세비야전에 나섰다.

홀란드가 최전방 원톱에 위치한 가운데 주장 마르코 로이스와 토르강 아자르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톱을 형성했다. 토마스 델라이니를 중심으로 마흐무드 다후드와 주드 벨링엄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니코 슐츠와 마테우 모레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마츠 훔멜스와 엠레 찬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으며, 골문은 마빈 히츠 골키퍼가 지켰다.

도르트문트 선발 라인업 vs 세비야https://www.buildlineup.com/

경기는 시종일관 8강 진출을 위해선 무조건적인 다득점 승리가 절실했던 세비야의 공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실제 세비야는 점유율에서 69대31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선 19대9로 2배 이상 많았다. 심지어 코너킥에선 8대1로 도르트문트를 압도한 세비야였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엔 홀란드라는 확실한 득점 자원이 있었다. 홀란드는 2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가져가는 괴력을 과시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먼저 그는 35분경, 다후드의 전진 패스에 이은 로이스의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가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서 52분경엔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첫 번째 시도에선 막혔으나 홀란드가 킥을 하기 전 야신 보노 세비야 골키퍼가 먼저 움직여서 재차 페널티 킥 기회가 주어졌고, 이를 강한 슈팅으로 성공시키며 2골 차 리드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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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도르트문트는 68분경, 세비야 공격수 유세프 엔-네시리에게 페널티 킥으로 추격하는 실점을 내준 데다가 경기 종료 직전이었던 추가 시간 5분(90+5분)에 다시 한 번 엔-네시리에게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마저 허용했으나 막판 세비야의 파상공세를 저지하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챔피언스 리그 8강행을 확정 지은 도르트문트이다.

홀란드는 이 경기에서 2번의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며 2골을 모두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드리블 성공률 역시 100%였고, 전체적으로 밀리는 경기였음에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6회 볼터치를 가져갔다. 볼경합 승률은 62.5%로 상당히 준수한 수치였다. 게다가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3회의 걷어내기를 기록한 홀란드였다.

이미 그는 지난 세비야와의 1차전에서도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그는 이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넣으며 세비야 상대로 도르트문트의 5골을 모두 만들어내면서 세비야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은 존재로 군림했다. 괜히 세비야 감독 훌렌 로페테기가 탈락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체 경기의 3/4를 더 잘 했으나 시대를 지배할 선수에게 당하고 말았다"라고 토로한 게 아니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세비야전 멀티골로 챔피언스 리그와 관련한 4개의  대기록을 동시에 수립했다는 데에 있다. 먼저 그는 만 20세 231일의 나이에 챔피언스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으며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연소 20골과 최단 경기 20골이라는 신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종전 최연소 20골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공격수 킬리앙 음바페의 만 21세 355일이었고, 최단 경기 20골은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의 24경기 20골이었다.

이에 더해 그는 세비야전 골로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연소 6경기 연속 골 기록도 달성했다. 게다가 그는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같은 챔피언스 리그 역사를 새로 쓴 역대 최고의 선수들도 수립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비단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6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으며 대회 득점 1위를 독주하고 있다. 그의 뒤를 올리비에 지루(첼시)와 엔-네시리(세비야), 네이마르(PSG), 마커스 래쉬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가 6골로 공동 2위에 위치하고 있다(래쉬포드는 조별 리그에서, 엔-네시리와 모라타는 16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이렇듯 그는 연신 경이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오면서 차기 세계 최고 공격수가 될 자질을 갖추었음을 충분히 입증해냈다. 아니 현 시점에서도 그보다 더 나은 공격수를 찾기 힘들 정도다. 앞으로 그가 어떤 기록들을 새로 작성해 나갈 지 그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더 커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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