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드

'괴물 신인' 홀란드의 기록 파괴 행보... 전 유럽이 주목한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홀란드, 나폴리전 멀티골.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10대 선수로는 벤제마 이후 두 번째로 데뷔 시점 3경기 연속 골 & 역대 최초 3경기 6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드 불 잘츠부르크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만 19세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연신 챔피언스 리그 무대를 폭격하면서 괴물 신인으로서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잘츠부르크가 레드 불 아레나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3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2-3 석패를 당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잘츠부르크가 자랑하는 '괴물 신인 공격수' 홀란드는 멀티골을 넣으면서 왜 자신이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명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지를 유감없이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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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드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잘츠부르크 수비형 미드필더 에노크 음웨푸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 맞고 나온 걸 지체없이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비록 이는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으나 상대 수비 두 명 맞고 굴절된 상황에서 홀란드의 빠른 판단에 이은 슈팅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잘츠부르크가 17분경 나폴리 에이스 드리스 메르텐스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시점에서 홀란드는 한층 더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먼저 23분경, 잘츠부르크 측면 미드필더 파트손 다카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홀란드는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태클을 넘어서면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곧바로 24분경, 미나미노의 전진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제치고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역시 골키퍼 선방에 저지됐다.

연달아 득점 기회가 무산되긴 했으나 홀란드를 중심으로 잘츠부르크의 공격은 날카로움을 더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잘츠부르크는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황희찬이 나폴리 오른쪽 측면 수비수 케빈 말퀴와의 일대일에서 드리블로 돌파하면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홀란드가 차분하게 넣으면서 전반전을 1-1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전반 막판 동점골과 함께 사기가 올라간 잘츠부르크는 후반 초반 기세를 살려 나폴리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미나미노가 후반 10분경을 기점으로 체력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 틈을 타 이번에도 메르텐스가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나폴리가 다시 리드를 잡아나갔다.

위기의 순간, 이번에도 홀란드가 잘츠부르크를 구해냈다. 후반 27분경, 잘츠부르크 수비형 미드필더 즐라트코 유누조비치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골을 넣고 단 1분 만에 잘츠부르크는 나폴리 공격수 로렌초 인시녜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2-3으로 석패를 당했다. 이번에도 메르텐스를 저지하지 못한 게 실점의 원인이었다(쿨리발리의 롱패스를 메르텐스가 논스톱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받은 인시녜가 골을 성공시켰다).

이 경기의 영웅은 메르텐스였다. 메르텐스는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나폴리의 3골을 모두 책임졌다. 무엇보다도 멀티골 덕에 메르텐스는 나폴리 소속으로 공식 대회 116골을 넣으면서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115골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메르텐스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바로 홀란드였다. 이는 메르텐스가 만 32세로 이젠 베테랑의 범주에 접어든 데 반해 홀란드는 이제 만 19세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요즘은 숫자가 부족한 정통파 공격수이기에 한층 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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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강인이 골든볼을 수상한 대회로 유명한 2019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홀로 9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 받았다. 대회가 끝나고 잘츠부르크로 돌아온 그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9경기에 출전해 11골 5도움을 넣으면서 성인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해냈다. 이에 무려 50개 구단에서 그의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이기도 한 헹크와의 경기에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많은 관심에 다소 위축될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부담감 따위는 없다는 듯 전반전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는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4번째 10대 선수 해트트릭이자 1995년 라울 곤살레스(만 18세 113일)와 웨인 루니(만 18세 340일)에 이어 최연소 3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었다. 10대 선수 데뷔전 해트트릭은 루니와 할란드, 둘 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전반전에만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10대 선수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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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리버풀과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2차전에서 홀란드는 경미한 부상으로 벤치에 대기하고 있었다. 후반 11분경, 다카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교체 출전한 지 단 4분 만에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서 강팀에게도 통한다는 걸 입증해냈다.

이제 그는 세리에A 강호 나폴리를 상대로도 2골을 넣으면서 챔피언스 리그 데뷔와 동시에 3경기 연속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06년 당시 올랭피크 리옹 공격수였던 카림 벤제마에 이어 십대 선수로는 역대 2번째로 챔피언스 리그 데뷔 기준 3경기 연속 골에 해당한다. 더 놀라운 점은 3경기 6골은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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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1cm에 87kg의 거구임에도 빠른 스피드를 갖추고 있는 선수이다. 무엇보다도 어린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한 마무리를 자랑하고 있다. 큰 신장 대비 아직 제공권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챔피언스 리그에서 그의 경기당 공중볼 획득 횟수는 0.7회에 불과하다)이 있으나 이는 역설적으로 그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 그는 몸싸움에선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반 8분경엔 상대 수비하고의 몸싸움에서 이겨내면서 패스를 내주는 장면을 연출했고, 몸싸움에 있어선 강점이 있기로 정평이 난 쿨리발리한테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즉 제공권만 더 발전한다면 그는 한층 더 완성형에 가까운 공격수로 성장할 것이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오랜 기간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면서 요즘 정통파 공격수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해리 케인과 로멜루 루카쿠, 마우로 이카르디 같은 93년생 세대를 끝으로 확실하게 다음 시대를 책임질 만한 정통파 공격수를 찾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홀란드의 등장은 색다른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홀란드Squawka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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