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무적함대(스페인 대표팀 애칭)'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예 측면 공격수 안수 파티가 스페인 역대 최연소 A매치 골을 넣으며 4-0 대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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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A시드 4조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스페인은 독일과의 1차전 무승부에 이어 이번 경기 승리로 승점 4점을 획득하면서 조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스페인은 독일과의 1차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많은 변화를 감행했다. 중앙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그의 파트너 파우 토레스, 플레이메이커 티아고 알칸타라, 그리고 독일전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헤수스 나바스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걸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를 모두 바꾼 스페인이었다.
로드리고 대신 헤라르드 모레노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파티와 다니 올모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대신 로드리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담당했고, 미켈 메리노가 티아고와 함께 중원을 구축했다. 세르히오 레길론이 호세 가야 대신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https://www.buildlineup.com/이는 주효했다. 이제 만 17세에 불과한 신성 파티는 A매치 첫 선발 출전 경기(지난 독일전에서 교체 출전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이 첫 선발 출전이다)에서 저돌적으로 공격을 감행하면서 우크라이나 측면을 파괴했고, 모레노가 원톱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가운데 올모가 정교한 킥으로 공격에 도움을 주었다. 로드리가 중원에서 수비적으로 궂은 일을 해주는 가운데 티아고의 플레이메이킹을 메리노가 보조해 주었다. 레길론과 나바스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 지원에 나섰다.
특히 파티와 레길론으로 이어지는 왼쪽 라인의 활약상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레길론의 전진 패스를 받은 파티가 스피드를 살려 돌파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라모스가 차분하게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면서 이른 시간에 골을 선점한 스페인이었다.
이후에도 레길론과 파티는 연신 뛰어난 호흡을 자랑하면서 연달아 슈팅을 만들어냈다. 파티가 측면으로 벌리면 레길론이 중앙으로 들어와서 패스를 공급해주었고, 레길론이 측면 공격을 감행하면 파티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골 사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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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1분경, 라모스의 대각선 롱패스를 레길론이 가슴 트래핑에 이은 슈팅을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어서 17분경 레길론의 패스를 받은 파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18분경 파티의 전진 패스에 이은 모레노의 슈팅 역시 골대를 벗어났다. 다시 23분경 파티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슈팅을 가져갔으나 이 역시 골대를 스쳐 지나갔다. 25분경엔 레길론의 땅볼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어서 모레노 머리 맞고 공중으로 솟아오른 걸 파티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으나 이는 우크라이나 중앙 수비수 미콜라 마트비엔코에게 차단되고 말았다.
레길론과 파티 중심의 왼쪽 측면 공격이 주를 이루다 보니 우크라이나 수비들은 해당 지역 수비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스페인 오른쪽 측면에 공간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스페인의 추가 골이 터져나왔다. 28분경,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티아고가 패스를 뒤로 내준 걸 올모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라모스가 장기인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스페인의 3번째 골이 마침내 레길론과 파티의 합작 플레이에 의해 터져나왔다. 32분경, 레길론이 상대 패스를 가로채서 곧바로 파티에게 패스를 공급해 주었다. 이를 받은 파티가 중앙으로 접고선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감격적인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대로 전반전을 3-0으로 마무리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후반 15분경, 라모스를 빼고 에릭 가르시아를 교체 출전 시킨 데 이어 후반 23분경엔 로드리 대신 오스카르 로드리게스를, 후반 28분경엔 모레노 대신 페란 토레스를 투입하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모레노가 빠진 자리에 파티가 최전방 공격수로 전진 배치되어 '가짜 9번(False 9: 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미드필더 같은 다른 포지션 선수가 최전방 원톱에 서는 걸 지칭)' 역할을 수행했고, 토레스가 파티 대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엇다.
파티는 가짜 9번에서도 위협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우크라이나 수비를 괴롭혔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의 마지막 골이 터져나왔다.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파티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 3명 사이를 헤집다가 패스를 뒤로 내주었고, 티아고가 연결해준 패슬르 나바스가 크로스로 올렸다. 이를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으나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페란 토레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페란 토레스 역시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대로 경기는 4-0, 스페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미 파티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서 구단 역대 최연소 골(만 16세 304일)을 비롯해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역대 최연소 한 경기 골과 도움 동시 기록(만 16세 318일),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연소 골(만 17세 30일), 그리고 라 리가 역대 최연소 멀티골(만 17세 94일)을 기록하면서 최연소와 관련한 다양한 기록을 수립했다. 이것이 그가 괴물 신예 공격수로 평가받은 이유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스페인 대표팀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만 17세 311일)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슈팅을 시도했고, 드리블 돌파 성공도 2회로 최다였으며,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2회를 추가하면서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의 저돌적인 돌파에 우크라이나 수비가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레길론 역시 볼터치 100회에 더해 95.7%의 높은 패스 성공률과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7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면서 파티를 지원사격해 주었다. 크로스도 7회를 시도해 3회를 동료들에게 배달하면서 42.9%에 달하는 준수한 수치를 올렸고(통상적으로 크로스 성공률은 3할 정도만 되도 좋은 편에 속한다. 참고로 최근 가장 킥이 좋기로 유명한 리버풀 오른쪽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크로스 성공률은 26.9%이다), 3회의 태클과 2회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면서 수비적으로도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었다.
그 외 파우 토레스(A매치 3경기)는 수비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메리노(A매치 2경기)도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었으며, 모레노(A매치 4경기)와 올모(A매치 2경기)도 공격에서 좋은 기여도를 보여주었다. 페란 토레스(A매치 2경기)는 교체 출전해 파티와 마찬가지로 A매치 데뷔골을 넣었고, 오스카르(A매치 2경기)는 위협적인 슈팅을 2회 가져가면서 장기인 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으며, 가르시아 역시 A매치 데뷔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보였다. 이들은 모두 A매치 5경기가 채 되지 않는 스페인 대표팀의 새로운 얼굴들이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전과 같은 활약상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면 유로 2012 우승 이후 다소 주춤하고 있는 스페인(2014년 월드컵 조별 리그 조기 탈락, 유로 2016 16강 탈락, 2018년 월드컵 16강 탈락)이 다시금 무적함대의 위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