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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맹활약' 쇼, 솔샤르 맨유 정식 감독 데뷔승 선사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왼쪽 측면 수비수 루크 쇼가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공수 전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면서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정식 감독 데뷔승을 선사했다.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 홈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8/19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32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맨유는 순위 경쟁팀들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시점에 18승 7무 6패 승점 61점으로 아스널(18승 6무 6패 승점 60점)을 제치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EPL 4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앙토니 마르시알과 마커스 래쉬포드가 투톱으로 나섰고, 후안 마타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폴 포그바와 안데르 에레라가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했고, 네마냐 마티치가 포백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루크 쇼와 애슐리 영이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 성향의 선수를 3명이나 배치하는 다이아 4-4-2 포메이션의 특성상 측면 수비수가 측면 수비는 물론 공격까지 상당 부분 책임지는 중책을 수행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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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 자체는 올드 트래포드 홈임에도 맨유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점유율에선 51.5대48.5로 근소하게나마 맨유가 우위를 점했으나 정작 슈팅 숫자에선 8대20으로 왓포드보다 크게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유효 슈팅에서도 5대8로 맨유가 열세였고, 코너킥 역시 3대5로 왓포드보다 2회가 더 적었다.

심지어 왓포드의 공세가 실점을 허용한 이후에 터져나온 것도 아니었다. 경기 초반부터 왓포드가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맨유에게 어려움을 선사했다. 실제 24분경까지 맨유가 단 1회의 슈팅에 그치는 동안 왓포드는 무려 7회의 슈팅을 시도했다.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11분경 왓포드 간판 공격수 트로이 디니의 헤딩 슈팅과 19분경 공격형 미드필더 로베르토 페레이라의 슈팅을 연달아 선방해준 덕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맨유였다.

밀리던 분위기를 뒤바꾼 건 바로 쇼였다. 27분경, 디니의 드리블 돌파를 가로챈 쇼는 그대로 하프 라인 근처까지 빠르게 치고 올라가다가 상대 수비 3명 사이를 파고 드는 환상적인 대각선 패스를 전방에 공급해 주었다. 이를 받은 래쉬포드가 각도를 좁히고 나온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선제골을 넣자 맨유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전환했고, 왓포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면서 1-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왓포드는 투톱 중 오른쪽으로 선발 출전한 에이스 헤라르드 데울로페우를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이를 통해 데울로페우와 디니 투톱은 물론 페레이라까지 왼쪽 측면 공격에 가담하면서 맨유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공략해 나갔다. 왓포드의 오른쪽 측면 공격이 맨유 왼쪽 측면 수비수 쇼에게 연신 막히면서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맨유 수비에서 약한 고리인 영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이 과정에서 후반 7분경, 데울로페우가 뒤로 내준 걸 페레이라가 위협적인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데 헤아의 손끝 선방에 막혔다. 다시 후반 17분경 왼쪽 코너킥 공격 장면에서 뒤로 흐른 걸 키코 페메니아가 먼 거리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가져갔으나 이 역시 데 헤아에게 저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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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맨유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솔샤르 감독은 후반 18분경, 에레라와 마타를 빼고 안드레아스 페레이라와 제시 린가드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변화를 가져왔다. 활동량을 강화해 왓포드의 공세를 저지하겠다는 포석이었다.

맨유는 후반 27분경, 마르시알의 골로 점수 차를 벌려나가는 데 성공했다. 이 골 역시 기점은 쇼의 돌파였다. 맨유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상대 패스를 헤딩으로 차단한 쇼는 그대로 볼을 몰고 왓포드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올라가선 패스를 내주었다. 이를 받은 마르시알이 래쉬포드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다 측면으로 내준 걸 페레이라가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린가드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으로 침투해 들어간 마르시알이 슈팅으로 가져갔다. 이를 벤 포스터 골키퍼가 잡다가 놓치자 엉켜넘어졌던 마르시알이 집중력 있게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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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왓포드는 후반 29분경, 데울로페우를 빼고 정통파 공격수 안드레 그레이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가져온 데 이어 후반 36분경 미드필더 윌 휴즈를 빼고 공격수 아이작 석세스를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왓포드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석세스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온 두쿠레가 골을 넣으며 뒤늦게 맨유 추격에 나섰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결국 양팀의 승부는 2-1 맨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쇼였다. 경기 내용에서 맨유가 왓포드에게 크게 밀렸음에도 쇼는 위협적인 돌파로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추가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볼터치도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2번째로 많은 77회를 가져가면서 경기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수비 역시 걷어내기 5회를 비롯해 슈팅 차단 1회, 가로채기 1회, 태클 1회를 기록하면서 왓포드의 공세를 저지해냈다. 결국 왓포드는 후반 들어 오른쪽 측면 공격(맨유의 왼쪽 측면 수비 지점)을 포기한 채 노골적으로 왼쪽 측면 공격(맨유의 오른쪽 측면 수비 지점)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이는 기록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맨유의 공격은 주로 왼쪽 측면으로 이루어졌다. 실제 맨유의 공격 방향은 왼쪽 측면이 45.1%로 가장 높았다(오른쪽 34.3%, 중앙 20.6%). 왓포드 역시 왼쪽 측면 공격이 36.7%로 가장 높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은 29.9%에 불과했던 왓포드였다.

Manchester United Attacking Third vs WatfordOPTA

슈팅 지점 역시 주 공격 방향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슈팅 자체는 주로 중앙에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즉 중앙을 제외하면 맨유는 왼쪽 측면에서 25%의 슈팅을 가져갔다(오른쪽 측면 13%). 왓포드의 왼쪽 측면 지역에서의 슈팅은 무려 35%에 달했다(오른쪽 측면 10%).

당연히 EPL 주관 방송사인 '스카이 스포츠'는 "맨유 미드필더들이 경기를 통제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비진들이 상당한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스몰링과 존스가 중앙에서 매우 견고한 수비를 펼쳤으나 특히 쇼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는 물론 몇몇 상황에서 공격에서도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완벽한 패스가 래쉬포드의 선제골을 이끌어냈다"라는 평과 함께 쇼에게 평점 8점을 부여하면서 이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Manchester United Shot Directons vs WatfordOPTA

쇼는 2013/14 시즌,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 PFA(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 선정 올해의 팀에 선정되면서 EPL을 대표하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급부상했다. 이에 힘입어 2014년 여름, 당시 십대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인 3000만 파운드(한화 약 448억)와 함께 맨유로 이적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쇼는 2015년 9월, PSV 에인트호벤과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상대 수비수 엑토르 모레노의 거친 태클에 오른쪽 정강이가 복합 골절을 당하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이후 쇼는 장기 부상의 여파에 더해 체중 관리에도 실패하면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부침이 심했던 쇼를 정상궤도로 올려놓은 인물은 바로 솔샤르이다. 맨유 임시 감독에 부임한 솔샤르는 쇼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었고, 그 역시 실력으로 화답했다. 특히 그는 리버풀과의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상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를 꽁꽁 묶으면서 0-0 무승부를 견인한 바 있다. 아직 시즌이 다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시즌 EPL 3도움으로 프로 데뷔 이래로 지난 5시즌 도합한 것과 동일한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쇼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왓포드전은 솔샤르가 맨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고 첫 경기였다. 내용 면에선 다소 고전했으나 쇼 덕에 정식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던 솔샤르였다. 솔샤르가 있기에 쇼가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었고, 쇼 덕에 솔샤르는 승리할 수 있다. 둘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악어와 악어새 같은 존재다.

마지막으로 왓포드전이 끝나고 솔샤르에 대한 쇼의 코멘트를 남기도록 하겠다. "우리는 정말 좋은 기분을 느끼고 있고, 자신감도 있다. 우리 모두 전적으로 솔샤르를 믿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그와 함께 일할 날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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