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징계에서 돌아온 리버풀 핵심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가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공수 전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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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과의 2018/19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1승 1무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 중심엔 바로 1차전 징계로 결장했다가 2차전에 돌아온 리버풀이 자랑하는 핵심 수비수 판 다이크가 있었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 주장 조던 헨더슨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5분). 아직 몸을 푼 선수가 없었기에 12분경 파비뉴가 교체 출전할 때까지 정상적으로 경기를 플레이할 수 없었던 리버풀이었다. 하지만 판 다이크는 10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바이에른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몸싸움으로 저지해내며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이어서 판 다이크는 26분경 리버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판 다이크가 정교하게 롱패스를 넘겨준 걸 받은 리버풀 측면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환상적인 바디 밸런스에 이은 터닝 동작으로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성공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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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도 잠시, 리버풀은 38분경, 판 다이크의 수비수 파트너 조엘 마팁이 자책골을 넣으면서 1-1로 전반전을 마무리해야 했다. 워낙 나브리의 크로스가 날카로웠던 데다가 마팁의 뒤로 레반도프스키가 쇄도해 들어오고 있었기에 다소 불가항력에 가까웠다고는 하더라도 자책골은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엔 판 다이크가 있었다. 그는 후반 23분경 제임스 밀너의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결승골을 성공했다. 바이에른 두 장신 선수 마츠 훔멜스(192cm)와 하비 마르티네스(190cm)가 동시에 제지에 나섰으나 판 다이크의 타점 높은 헤딩을 저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판 다이크의 골과 함께 바이에른이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2골이 필요했다. 다급해진 바이에른은 후반 26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 마르티네스를 빼고 공격 성향이 강한 중앙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를 역이용한 리버풀은 역습 과정에서 후반 38분경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크로스를 마네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며 3-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서 판 다이크는 수비 라인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자책골을 제외하면 바이에른 선수들에게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걷어내기는 5회로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았고, 가로채기도 3회로 리버풀 선수들 중 오른쪽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5회) 다음으로 많았다. 공중볼 경합 승률은 100%로 완벽에 가까웠고, 볼 경합 승률 역시 무려 80%(통상적으로 볼 경합 승률은 70%만 되도 상당히 높은 편에 해당한다)를 기록하면서 바이에른이 자랑하는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를 꽁꽁 묶은 반 다이크이다.
무엇보다도 판 다이크는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결승골을 넣으며 리버풀의 8강행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한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중앙 수비수로 등극했다. 게다가 리버풀 구단 역사를 돌이켜 보더라도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원정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올린 건 2007년 2월 21일, 크레익 벨라미(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바르셀로나 원정)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리버풀은 에이스 살라가 원정에서 침묵하면서 원정 5경기 무승(3무 2패)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게다가 리버풀의 상대는 홈에서 유난히 강한 바이에른이었다. 실제 최근 5년 사이에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을 상대로 원정에서 승리한 팀은 레알 마드리드 밖에 없었다. 레알전을 제외하면 챔피언스 리그 홈에서 23승 3무 무패를 이어오고 있었던 바이에른이었다. 아스널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로마,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 같은 쟁쟁한 팀들이 모두 알리안츠 아레나에선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특히 아스널은 최근 2번의 바이에른 원정에서 모두 1-5로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래저래 힘든 일전이 예상됐다.
그럼에도 판 다이크는 바이에른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1골을 넣으면 바이에른은 2골을 넣어야 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그는 직접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결승골까지 넣으며 거함 바이에른을 침몰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