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1.5군? 내게는 이 선수들이 베스트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당당한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의 출전 명단에는 겨울에 의욕적으로 영입한 페시치, 복귀한 오스마르 등 몇몇 주전이 보이지 않았다. 무게감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하지만 선수단을 이끄는 최용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선발로 나설 준비를 했다. 부상 관리와 컨디션 조절도 중요한 능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우리가 준비한 것을 첫 경기부터 모두 다 보여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도 작년 하반기의 의기소침했던 부분은 없을 것이다”라며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 뚜껑을 열자 서울은 포항을 압도했다. 선제골이 터지고 분위기를 타자 서울의 플레이에서 활력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최용수 감독이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공격적 스리백이었다. 2016년 여름 서울을 떠나기 전에도 공격적 스리백에 대한 계획을 밝혔지만, 완성하지 못한 채 떠났다. 돌아온 그는 수비 안정과 동시에 빌드업에 더 많은 숫자가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동계훈련 동안 열심히 이식했다.
개막전에서 드러난 서울의 스리백은 인상적이었다. 김원균이 중앙을 지키고 정현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커버를 맡는 가운데 발 빠른 두 센터백 이웅희와 황현수는 적극적으로 전진해 앞에서 싸웠다. 수비 성공 후 공격으로 전환하면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 빌드업에 관여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이 보여주는 센터백의 윙백 역할 겸업이 보였다.
수비 시에는 양 윙백이 내려와 좁은 간격으로 대형을 유지했다. 포항은 이진현, 김승대, 완델손, 이석현 등 기술이 좋은 선수를 대거 2선에 배치했지만 서울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서울 스리백이 존을 줄였다 푸는 유기적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이날 포항은 전후반 통틀어 슈팅 1개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 승리의 물꼬를 튼 골도 수비수들의 몫이었다. 전반 10분 박주영이 올린 왼발 크로스를 이웅희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황현수가 다시 쇄도해 헤딩 골로 연결했다. 전반 2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알리바예프가 밀어주자 공격에 가담했던 황현수가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세트플레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했다고 밝혔는데, 수비수를 늘린 만큼 득점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 것이다. 후반에도 황현수, 이웅희는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뛰어 들며 찬스를 만들었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거물 공격수 페시치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공격 옵션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공격적 스리백과 세트피스 활용법은 최용수 감독 특유의 실용주의를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수비수 박동진을 스트라이커로 활용한 포지션 변경도 성공적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공격수로 변신한 박동진에 대해 “동료들을 도와주는 바람잡이 역할만 해주며 된다”고 했다. 실제로 전투적으로 싸워주는 선수가 옆에 있자 박주영, 고요한의 조율과 공격 가담도 한층 날카로워지는 효과를 일으켰다. 이날 유일하게 기용된 외국인 선수 알리바예프도 많은 움직임과 공격 관여로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