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공격수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스페인 대표팀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를 18개월 임대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모라타가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그것도 유스 팀으로.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사실 모라타는 아틀레티코 유스 출신이다. 2005년, 아틀레티코 유스 팀에 입단한 그는 2007년 헤타페 유스를 거쳐 2008년에 레알 마드리드 유스 팀에 입단했다.
이후에는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2010년 12월 12일(레알 소시에다드전), 프로 데뷔 무대를 가진 그는 2014년 여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 성공적인 2년을 보낸 그는 바이백 조항(특정 금액을 지불하면 레알이 재영입할 수 있는 조항)을 통해 3000만 유로(한화 약 384억)의 이적료와 함께 레알로 돌아왔다. 레알에서 그는 2016/17 시즌,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15골 포함 공식 대회에서 20골을 넣으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에 힘입어 그는 2017년 여름, 6000만 파운드(한화 약 884억)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함께 첼시로 이적하기에 이르렀다.
2017년만 하더라도 그는 첼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번리와의 개막전부터 골을 넣으며 화려한 첼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초반 6경기에서 무려 6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2018년 들어서면서부터 그는 극도의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마치 거짓말처럼 골을 넣는 법을 잊어버린 인상이 역력했다. 결국 그는 2018년 들어 단 1골에 그치는 악몽과도 같은 후반기를 보내야 했다.
2017/18 시즌 후반기부터 시작된 슬럼프는 2018/19 시즌 전반기까지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모라타의 자신감은 날이 갈수록 떨어져만 갔고, 첼시 팬들은 물론 구단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결국 첼시 신임 감독 마우리치오 사리는 2018년 12월 8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모라타가 아닌 측면 공격수 에당 아자르를 '가짜 9번(False 9: 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미드필더 같은 다른 포지션 선수가 최전방 원톱에 서는 걸 지칭)'으로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첼시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모라타의 레알 마드리드 선배기도 한 베테랑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을 임대로 영입했다. 이제 더 이상 첼시에 모라타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결국 그는 18개월 임대를 통해 아틀레티코로 떠났다. 고향(모라타는 마드리드 태생이다)이자 처음 축구를 시작한 곳으로 다시 돌아간 셈이다.
GOAL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심각한 공격수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이 홀로 10골을 넣고 있고, 그 외 공격수들은 모두 2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첼시에서 재영입한 디에고 코스타는 이번 시즌 심각한 슬럼프를 겪고 있었던 데다가 발 수술을 받으면서 잔여 시즌 출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업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도 부진하긴 매한가지다. 자연스럽게 두 선수 모두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여전히 수비는 강하다. 13실점으로 라 리가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바로 공격에 있다. 팀 득점은 32골로 라 리가 득점 공동 5위에 위치하고 있다. 21라운드 기준 아틀레티코는 12승 8무 1패 승점 44점으로 바르셀로나(15승 4무 2패 승점 49점)에 이어 라 리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패배 자체는 라 리가 팀들 중 가장 적지만 득점력 부족 문제로 인해 무승부가 지나치게 많은 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즉 득점력만 조금 더 올라가면서 그리즈만 득점 의존도를 일정 부분 해소한다면 한층 더 치열한 1위 경쟁이 가능한 아틀레티코이다.
이것이 아틀레티코가 모라타를 영입한 이유이다. 비록 그가 첼시에서 부진을 보이긴 했다지만 라 리가에선 개인 통산 63경기에 출전해 25골을 넣었다. 교체 출전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준수한 득점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그의 라 리가 총 출전 시간은 2312분으로 92.5분당 1골을 넣고 있다. 단순히 분당 득점 기록으로 따지면 경기당 1골을 넣고 있는 셈이다. 스페인 무대에선 충분히 검증된 선수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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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모라타의 스타일도 아틀레티코 공격과 어울리는 부분이 있다. 아틀레티코는 기본적으로 수비에 집중하면서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공격 형태를 띄고 있다. 모라타는 187cm의 건장한 신체 조건과는 어울리지 않게 몸싸움을 즐기지는 않지만 대신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드는 데에 능하다. 그가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던 유벤투스 시절조차도 세리에A보다는 강팀들과의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또한 EPL에서 그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주된 이유에는 바로 몸싸움에 약하다는 게 있었다. EPL은 유럽 빅리그들 중에서 가장 피지컬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리그다. 하지만 기술 축구를 추구하는 라 리가에선 그의 당당한 신체 조건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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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려되는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모라타는 정신력적인 면에서 유약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단순히 첼시 시절만이 아니라 이전에도 잘할 때와 못할 때의 기복이 큰 편에 속했고,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오래 가는 경향이 있었다. 현재 모라타의 자신감은 첼시에서의 부진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이기에 자칫 아틀레티코에서도 초반 부진이 이어진다면 장기화될 위험성이 있다.
게다가 아틀레티코가 최근 공격수의 무덤화 되어가고 있다는 데에 있다. 아틀레티코는 2013/14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공격수 사관학교로 유명했다. 라 리가에서 승격한 2002/03 시즌 당시 유스 출신의 어린 주장 페르난도 토레스를 시작으로 세르히오 아구에로, 라다멜 팔카오, 디에고 코스타가 아틀레티코의 공격 계보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2014/15 시즌 마리오 만주키치를 시작으로 라울 히메네스와 잭슨 마르티네스, 루시아노 비에토, 케빈 가메이로, 그리고 칼리니치 같은 영입 공격수들이 하나같이 기대 이하였다. 첼시를 거쳐 아틀레티코로 돌아온 토레스(2015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와 코스타(2018년 1월부터 현재까지)도 이미 전성기가 지난 상태였기에 예전의 모습을 재연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도 현 시점에서 아틀레티코 팬들이 모라타를 원치 않는다는 데에 있다. 모라타가 마드리드 태생에 아틀레티코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오랜 기간 레알 선수로 뛰었던 경험이 있기에 팬들은 더비 라이벌 출신의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아틀레티코 팬들은 지난 주말, 헤타페(공교롭게도 헤타페 역시 모라타가 유스 시절을 보낸 구단이다)와의 라 리가 19라운드 홈경기에서 "모라타보다 보르하 가르세스(제2의 페르난도 토레스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만 19세 아틀레티코 유스팀 공격수로 에이바르와의 4라운드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다)가 더 낫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모라타 영입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모라타가 새 팀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아틀레티코 전술에 녹아든다면 이보다 더 좋은 영입도 없다. 아틀레티코의 가장 큰 약점을 메우는 영입이 될 것이다. 아틀레티코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에 모라타 영입 소식이 올라오자 에이스 그리즈만이 "Ole(만세)"라는 댓글을 남길 정도로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아틀레티코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수 있을 지 여하에 이번 시즌 구단의 성패가 달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