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벤투라, ITA에 상처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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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이탈리아 대표팀의 지안 피에로 벤투라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유로 2016 이후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벤투라, 부임 이후 치른 16경기에서 9승 4무 3패 기록, 기록만 보면 준수하지만 내실 없는 이탈리아 대표팀 9월 들어 급격한 부진에 빠져, 결과는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60년 만의 월드컵 본선 탈락

[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6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 대표팀의 지안 피에로 벤투라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16일 오전(한국시각) 벤투라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현지시각으로 15일 오전 축구협회는 타베키오 협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들의 미팅을 개최했다. 벤투라 감독 거취를 논하기 위해서다. 곧바로 '스카이 스포르트 이탈리아'와 '칼치오 메르카토'를 비롯한 복수 매체는 벤투라 감독의 경질 소식을 알렸다. 협회 역시 공식 발표를 통해 벤투라와의 작별을 선언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벤투라 감독의 후임으로는 카를로 안첼로티가 거론됐다. 이탈리아 매니저 협회장 울리비에리는 후임 선정을 위해 안첼로티와 접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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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지난 14일 오전 '산 시로'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1차전 0-1 패배에 이은 2차전 무승부로 이탈리아는 종합 전적 1무 1패로 러시아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공교롭게도 이탈리아 대표팀은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탈락에 따른 후폭풍에도 벤투라 감독은 꿋꿋했다. 오히려 그는 "1년 동안 두 번밖에 패하지 않았다"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스웨덴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바르잘리와 데 로시 그리고 부폰에 대해서는 "이들의 은퇴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기 보다는 망언에 가까운 발언으로 원성을 샀다.

벤투라 감독은 지난 유로 2016 이후 이탈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유로 2016 당시 콩테 감독의 이탈리아 대표팀은 대회 내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유럽의 다크호스인 벨기에와의 예선전 맞대결에서는 2-0으로 승리했고, 16강전에서는 스페인을 격파했다. 독일과의 맞대결에서 아쉽게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적어도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청사진은 어느 정도 제시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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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라 감독 부임 이후에는 달라졌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잡음을 비롯해 팀 컬러 자체를 잃었고, 스페인전 0-3 패배 이후에는 졸전의 연속이었다. 거듭된 비난 속에서도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벤투라 감독에 대한 신임을 보여줬고, 그 결과는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이었다.

무엇보다 팀의 색채가 없었다. 치명타였다. 전술적 유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벤투라 감독의 이탈리아 대표팀은 4-2-4 포메이션을 통해 미드필더진을 생략하는 극단적인 축구를 보여줬고, 이는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후 수정안으로 3-5-2 포메이션을 내세웠지만 마찬가지였다. 전술 변화를 예상했지만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벤투라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리한 크로스를 강요했고, 전방에 있는 공격수의 머리만 조준하는 전략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장기도 살리지 못했다. 드리블 돌파가 좋은 인시녜의 경우,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에도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약 15분간 그라운드를 밟은 게 전부였다. 오죽했으면 경기 중 데 로시가 자신에 대한 교체 지시에 "인시녜를 투입해야 한다"고 항의했을 정도다. 

후속 대처도 문제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통산 4번의 우승을 자랑하는 강호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의 실패는 아쉽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명예 회복의 기회였다. 그럼에도 벤투라 감독은 의기양양했다. 지난 1년 간 "두 번 밖에 지지 않았다"며 월드컵 탈락에도 오히려 자신을 고평가하는 기괴한 행동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이탈리아 축구 협회의 패착이었다. 상처만 남긴 1년 4개월이었다. 이제 이탈리아는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검증된 사령탑 선임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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