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Getty

겸임 감독 자충수였나? 모리야스 경질론 앞에 선 日축구협회

[골닷컴] 서호정 기자 = 결국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탈락한 데 대한 일본의 여론이 험악하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경질론이 거센 가운데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함께 맡긴 일본축구협회는 궁지에 몰렸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5일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B조 3라운드에서 카타르와 1-1로 비겼다. 일본은 전반 추가시간에 다나카 아오가 퇴장 당하는 상황에서도 후반 28분 오가와 코키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34분 압둘라 알 아흐라크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무승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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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1, 2차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시리아에게 잇달아 1-2로 패했던 일본은 마지막 카타르전에서도 승리에 실패했다. 1무 2패로 B조 최하위로 탈락하고 말았다. 개최국 자격으로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 오른 상태여서 동기부여 문제가 우려됐지만, 무기력한 조별리그 탈락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일본축구협회는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U-23 대표팀에 많은 투자를 했다. 자국 최고의 지도자로 평가받는 모리야스 감독을 선임하며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임하게 했다. 코파 아메리카와 동아시안컵(E-1 챔피언십)에 A대표팀 대신 U-23 대표팀을 보내 경험을 쌓게 만들었다. A매치 기간에 열린 친선전에도 U-23 대표팀 중심으로 경기를 치르게 했다. 

하지만 코파 아메리카에서 무기력하게 대회를 마치며 계획은 흔들렸다. 지난 11월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친선전(기린컵)에서 전반에만 4실점을 하며 1-4 완패를 당한 뒤부터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인기도 급하락했다. 동아시안컵이 반전을 위한 기회였지만 한국전에서 다시 무기력한 패배를 보이며 언론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번 U-23 챔피언십 실패로 언론과 팬들은 모리야스 감독 경질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시점부터 경기 직후 기자회견 등에서 사임 압박 여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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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협회는 골치가 아픈 상태다. 타지마 고조 회장은 “조별리그 탈락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며 여론에 동의했지만, 그렇다고 모리야스 감독 경질 카드를 쉽게 꺼낼 순 없다. 당장 올림픽이 7개월 남았고 A대표팀까지 동시에 공석이 생긴다. A대표팀도 내년 상반기에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러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모두 놓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일단 모리야스 감독은 “본선에서 결과를 내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겠다”며 경질 여론에 대한 답을 피했다. 일본축구협회는 귀국과 동시에 기술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성난 여론을 달랠 혜안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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