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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정력 부족' 인테르, 구단 최초 2시즌 연속 UCL 조기 탈락

PM 12:30 GMT+9 19. 12. 11.
Romelu Lukaku
인테르, 바르사전 1-2 패. 슈팅 18회 시도했고 유효 슈팅 8회였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1득점. 바르사 유스 선수 페레스와 파티에게 실점. 구단 역사상 최초 2시즌 연속 조별 리그에서 탈락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세리에A 명문 인테르가 백업 및 유스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게 1-2로 패하면서 챔피언스 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인테르가 바르사와의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1-2로 패했다. 이와 함께 인테르는 2승 1무 3패 승점 7점으로 바르사(승점 14점)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10점)에 밀려 F조 3위로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인테르 입장에서 치욕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바르사는 인테르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16강 진출은 물론 F조 1위도 조기에 확정지은 상태였기에 카를레스 페레스와 무사 와구에, 카를레스 알레냐 같은 유스 선수들은 물론 백업 골키퍼 네투를 비롯해 후니오르 피르포, 이반 라키티치, 아르투로 비달, 사무엘 움티티, 그리고 장-클레어 토디보 같은 백업 선수들로 인테르전에 임했다. 실제 라키티치와 비달, 그리고 움티티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 리가 선발 출전이 3경기에 불과하고, 토티보는 1경기 선발 출전이 전부였다. 에이스 리오넬 메시와 핵심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의 경우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여유를 보인 바르사였다.

반면 인테르는 승리한다면 타구장 결과와 상관 없이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비록 인테르가 스테파노 센시와 니콜로 바렐라가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중원에 큰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가용 가능한 주전급 선수들을 총출동시킨 인테르였다. 무엇보다도 이번 경기는 인테르의 홈구장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렸다. 동기 부여 측면이나 선수 개개인의 면면은 물론 홈 이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테르가 우위를 점했어야 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인테르는 우려했던 중원 싸움에서 바르사에게 열세를 보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제는 노쇠한 만 34세 베테랑 미드필더 보르하 발레로와 백업 미드필더 마티아스 베시노가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가운데 핵심 미드필더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지친 기색이 역력하면서 비달과 라키티치에게 휘둘리는 문제를 노출한 인테르였다. 특히 베시노의 패스 성공률은 51.6%로 미드필더 포지션을 고려하면 낙제점이었다. 당연히 인테르의 점유율은 37대63으로 열세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인테르는 점유율 열세 속에서도 에이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중심으로 유효한 공격 기회들을 만들어냈다. 라우타로가 자주 바르사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이겨내면서 많은 슈팅 찬스들을 제공한 덕에 슈팅 숫자에선 18대18로 동률을 이룰 수 있었던 것. 이 과정에서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라우타로가 바르사 수비와의 볼경합 과정에서 이겨내고선 패스를 내주면서 이 경기 인테르가 기록한 유일한 골이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인테르의 마무리가 그리 좋지 못했다. 유효 슈팅 자체는 8회로 많은 편에 속했으나 대부분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게다가 조급하게 공격을 풀어나가다가 잦은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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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라우타로의 투톱 파트너 로멜루 루카쿠가 부진했다. 물론 루카쿠가 골을 넣긴 했지만 이것이 전부였다.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먼저 루카쿠는 9분경, 베시노의 패스를 받아 접는 동작으로 수비 한 명을 제쳤으나 볼터치가 투박하게 이루어지면서 후속 동작이 늦어지는 바람에 바르사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의 태클에 저지됐다. 64분경엔 라우타로의 센스 있는 전진 패스를 받았으나 골키퍼를 제치는 과정에서 볼터치가 길어지면서 슈팅조차 가져가보지 못한 채 골라인 아웃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루카쿠는 오프사이드 트랩에만 홀로 3번씩이나 걸리는 우를 범했다. 이 중 2차례 바르사의 골망을 흔들었기에 인테르 입장에선 한층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패스 성공률 역시 50%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떨어지는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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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간에 열린 경기에서 도르트문트가 61분경 율리안 브란트의 골로 2-1 리드를 잡자 16강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필요했던 인테르는 차례대로 좌우 측면 윙백 크리스티아노 비라기와 다닐로 담브로시오 대신 발렌티노 라자로와 마테오 폴리타노를 교체 출전시켰고, 마지막 교체 카드로 발레로 대신 유스 출신 공격수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시토를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인테르의 교체도 별 효력을 보지 못했다. 라사로와 폴리타노는 모두 부진했고, 만 17세에 불과한 에스포시토는 중요 순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엔 경험이 부족했다.

이에 안토니오 콘테 인테르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문전 앞에서 정교함이 부족해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반면 바르사는 네투 골키퍼가 중요 순간마다 선방을 해주었고, 라키티치와 비달이 노련미를 살려 인테르를 괴롭혔다. 토티보 역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챔피언스 리그에 처음으로 출전한 페레스는 23분경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은 데뷔전을 치렀다. 

이에 더해 바르사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대형 유망주 안수 파티는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페레스를 대신해 교체 출전하자마자 첫 터치를 골로 연결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두 명의 바르사 유스 출신 선수들이 사이좋게 챔피언스 리그 데뷔골을 넣은 셈이다. 참고로 파티는 만 17세 40일의 나이로 골을 넣으며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 등극하는 영예를 얻었다. 

인테르가 자랑하는 두 중앙 수비수 밀란 스크리니아르와 스테판 데 브라이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고, 디에고 고딘 역시 지난 시즌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면서 오랜 기간 세계 최정상급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던 베테랑이다. 인테르의 골문 역시 세리에A 최고의 골키퍼로 군림하고 있는 사미르 한다노비치이다. 하지만 이들이 바르사의 만 21세와 만 17세에 불과한 어린 공격수들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물론 실점이 오롯이 이들의 책임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이래저래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인테르는 득점 찬스들을 살려내지 못한 채 바르사 유스들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난 시즌에도 인테르는 16강 진출이 유력했음에도 이미 탈락이 확정됐던 PSV 에인트호벤과의 최종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2시즌 연속 최종전, 그것도 홈에서 발목을 잡히면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2시즌 연속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콘테 " 축구는 간단하다. 골을 넣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한다면 모든 게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