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쾰른 원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율리안 브란트 교체 투입 이후 흐름을 바꾸면서 3-1 역전승을 거두었다.
도르트문트가 뮌거르도르퍼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DFL 슈퍼컵과 DFB 포칼 1라운드에 이어 분데스리가 2경기까지 모두 승리하면서 4전 전승 행진을 달렸다.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부상에서 복귀한 주전 골키퍼 로만 뷔어키가 선발 출전한 걸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의 경우 지난 2경기와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바이에른과의 슈퍼컵에선 마츠 훔멜스와 토르강 아자르가 경미한 부상으로 결장했다).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에서도 연달아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굳이 변화를 가져가지 않은 도르트문트였다.
https://www.buildlineup.com하지만 이전 경기들과는 달리 도르트문트는 내용적인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승격팀 쾰른은 피지컬을 앞세워 거친 플레이와 강도 높은 압박 축구로 도르트문트를 괴롭혔다. 이로 인해 도르트문트는 점유율에선 74대26으로 크게 우위를 점했으나 정작 공격다운 공격조차 하지 못한 채 쾰른에게 휘둘리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반면 쾰른은 전방 압박으로 상대 진영에서 곧바로 위협적인 공격을 감행했고, 세트피스에선 평균 신장 185cm가 넘는 장신을 바탕으로 도르트문트 골문을 위협했다. 이와 함께 쾰른은 60분경까지 쾰른은 슈팅 숫자에서 10대7로 도르트문트에 우위를 점했고, 코너킥에서도 6대5로 1회 더 많았다.
이 과정에서 쾰른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29분경 쾰른 중앙 미드필더 비르거 베르스트라에테의 코너킥을 수비형 미드필더 엘리예스 스크히리가 헤딩으로 떨구어주었고, 이를 먼포스트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쾰른 측면 미드필더 도미닉 드렉슬러가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다급해진 도르트문트는 61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율리안 바이글 대신 공격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 율리안 브란트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왼쪽 측면 수비수 역시 니코 슐츠를 빼고 비록 수비에선 약점이 있지만 공격력은 좋기로 정평이 난 아슈라프 하키미를 투입했다.
https://www.buildlineup.com이는 주효했다. 이들이 교체 출전하고 도르트문트는 경기 종료까지 30분 동안 슈팅 숫자에서 7대3으로 쾰른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코너킥에서도 3대1로 앞섰다. 특히 60분경까지 유효 슈팅은 단 2회가 전부였으나 마지막 30분 동안 4회의 유효 슈팅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특히 브란트의 교체 투입이 결정적이었다. 브란트는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48회의 볼 터치를 가져갔다. 이는 분당 1.6회로 출전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했다. 패스 성공률은 85.4%였고, 키패스는 2회로 84분 출전 시간을 기록한 측면 미드필더 토르강 아자르 다음으로 많았다. 무엇보다도 도르트문트의 슈팅 7회 중 6회가 브란트의 패스를 거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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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62분경, 브란트의 전진 패스를 도르트문트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각도를 좁히고 나온 쾰른 골키퍼 티모 호른에게 막혔다. 다시 69분경, 브란트가 몰고 가다 패스를 내준 걸 도르트문트 신성 제이든 산초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쾰른 공격수 지몬 테로데 몸에 맞고선 골대를 살짝 넘어가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도르트문트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토르강 아자르가 패스를 내준 걸 산초가 날카로은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도르트문트가 동점골을 넣자 쾰른은 81분경 간판 공격수 앙토니 모데스테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코 회거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잠그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로이스가 패스를 내준 걸 브란트가 측면으로 열어주었고, 이를 받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우카시 피슈첵이 노마크에서 크로스를 올린 걸 하키미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면서 도르트문트가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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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쾰른은 막판 파상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브란트는 프리킥 수비 상황에서 센스 있게 측면으로 원터치 패스를 연결한 걸 하키미가 몰고 가다 전진 패스를 찔러주었고, 산초가 받아선 골키퍼까지 유인하고선 패스를 내준 걸 도르트문트 간판 공격수 파코 알카세르가 빈 골대에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3-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원래 브란트는 측면 공격수였으나 지난 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후반기,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에 성공하면서 플레이메이커로 명성을 떨쳤다. 실제 그의 2018/19 시즌 도움은 11회로 분데스리가 공동 2위였으나 후반기만 놓고 보면 8회로 1위였다.
그는 새 소속팀 도르트문트에서도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3-1 대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사건, 제품 등을 이르는 말)'보다 더 적합한 단어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이에 도르트문트 구단 공식 트위터에서 "쾰른전 최우수 선수(MOM)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1골 1도움을 기록한 산초가 아닌 브란트에게 몰표가 쏟아지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브란트와 토르강 아자르, 슐츠, 마츠 훔멜스, 그리고 마테우 모레이까지 영입하면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이들이 가세하면서 교체 카드도 늘어났고, 선택지도 다양해진 도르트문트이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는 뒷심이 약하다는 문제를 노출하면서 후반기 승부처에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이제는 승부처에 활용할 수 있는 무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