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y Neville & Jadon SanchoKicker

네빌 "산초? 슈퍼스타들과 비교하면 아직 이룬 게 없다"

최근 이적 시장에서 가장 핫한 매물 중 하나로 거론되는 선수는 다름 아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신성 산초이다. 그는 이제 만 20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 수 골과 도움(12골 14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 역시 시즌이 중단된 25라운드 기준 14골 15도움으로 공격포인트(골+도움) 29개로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5골 3도움)와 RB 라이프치히 에이스 티모 베르너(21골 7도움)을 제치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그는 2018/19 시즌부터 2019/20 시즌까지 분데스리가에서만 총 29도움을 올렸다. 이는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한다(토마스 뮐러와 리오넬 메시, 앙헬 디 마리아가 25도움으로 공동 2위). 게다가 그는 만 19세까지 분데스리가에서 27골을 넣으면서 역대 분데스리가 10대 선수 최다 골 기록(종전 기록은 슈투트가르트 전설 호어스트 쾨펠과 현 레버쿠젠 에이스 카이 하베르츠의 24골)을 수립했다. 어린 나이에 놀라운 속도로 기록들을 쌓아가고 있는 산초이다.

이에 유럽의 내로라하는 명문 구단들이 모두 산초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가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이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구단들이 그의 영입에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같은 값이면 아무래도 자국 선수에게 손이 가는 건 당연지사. 게다가 EPL은 홈그로운 제도가 있어 21세 이전의 나이에 3년간 잉글랜드에서 훈련을 한 선수를 최소 8명 보유하고 있어야 25인 스쿼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기에 홈그로운에 해당하는 산초(그는 도르트문트 입단 이전에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왓포드 유스 팀에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는 이래저래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산초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맨유로 유럽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실제 많은 영국 현지 언론들은 맨유가 산초를 영입하기 위해 1억 파운드(한화 약 1,525억)의 이적료를 지불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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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맨유 전설 네빌은 산초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를 자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분명 산초가 뛰어난 재능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아직은 무엇하나 이룬 게 없는 재능있는 선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솔직히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산초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잉글랜드가 엄청난 젊은 세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독일, 벨기에와 같은 다른 국가의 선수들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세계 유일의 국가는 아니다"라면서 다른 국가들에도 재능 있는 많은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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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그의 과거 경험에 기인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선수 시절 데이빗 베컴,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낸드, 존 테리, 애슐리 콜, 폴 스콜스, 마이클 오언 등과 함께 황금 세대라는 평가를 들었으나 정작 국가 대항전에서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적이 없다. 심지어 당시 잉글랜드 황금세대로 불렸던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 준결승전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이에 네빌 역시 "우리는 벡스(베컴)와 스티비(제라드), 프랭크(램파드), 루니 등을 일컬어 황금세대라고 말했으나 동시대의 브라질엔 히바우두와 호나우지뉴, 호나우두가 있었다"라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황금 세대가 있다고 말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월드 스타를 가지고 있다는 걸 잊고 있다. 아르헨티나엔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곤살로 이과인, 리오넬 메시, 앙헬 디 마리아와 같은 산초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선수들이 있다. 분명히 하자. 산초는 재능이지만 정기적으로 유럽 대항전이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월드 스타들과 같은 범주에 있는 선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네빌의 말마따나 산초는 프로 데뷔하고 2년 6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어린 선수이다. 동나이대에 그가 펼치고 있는 플레이의 성숙도나 기록들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할 정도로 뛰어나지만 과거 많은 재능있는 선수들이 부상이나 자기 관리에 실패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케이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즉 지나치게 큰 기대심을 가지고 많은 성과를 올리길 바라기보단 어린 선수의 성장 과정을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Jadon SanchoGOAL/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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