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Goal Korea

‘개막 D-4’ 이재성, “영재 있어서 든든… 새 시즌 기대돼요!” [GOAL 인터뷰]

[골닷컴] 정재은 기자=

“제가 더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시즌을 앞둔 이재성(홀슈타인 킬, 25)은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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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과 분위기가 다르다. 1년 전 이재성은 팀에 합류한 다음 날 곧장 연습경기 원정을 떠났다. 피곤한 몸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시즌이 개막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축구선수에게 프리 시즌은 한 시즌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간이다. 이재성의 2018-19시즌 시작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래서 출발한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지난 시즌은 이재성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에는 출발이 좋다. 한국에서 푹 쉬고 팀에 합류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순조롭게 소화했다. 개막을 일주일 남겨두고 치른 친선전(셰필드 웬즈데이)에서도 득점을 터뜨렸다. 새로 부임한 안드레 슈베르트 감독과의 호흡도 좋다. 올 시즌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출발한 것 같다. 

이재성Goal Korea

2019-20 2.분데스리가 개막 잔트하우젠전까지 4일이 남았다. <골닷컴>이 개막을 앞둔 이재성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지금 함부르크에 있어요. 영재랑 밥 먹고 머리자르러 왔어요”라는 ‘TMI’로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 시작했다. 눈썹 문신이 잘 됐나 확인하기 위해 찍었다는 '셀카'도 제공했다. 

 GOAL: 프리시즌 셰필드 웬즈데이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출발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골을 넣었기 때문이라기보단 프리 시즌을 팀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저에겐 너무나 중요한 일이에요. 그동안에는 너무 바빠서 휴식도 없었고, 팀과 함께 훈련할 시간도 없었는데 이런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한 시즌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 때가 프리 시즌인데 함께 해서 좋고요.”

 GOAL: 지난 시즌과 달리 푹 쉬고 팀에 합류했습니다. 컨디션부터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작년에는 너무 급하게 오고 일주일 만에 시즌이 시작됐잖아요. 그래서 몸이 많이 힘들었고, 부상도 있었지만 지금은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예요. 물론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있어서 좋네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함께 훈련하고 소통하고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GOAL: 지난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은 어땠나요?

“첫 전지훈련이었는데 우선 제가 푹 쉬고 합류한 후라 몸을 끌어올리느라 바빴어요. 그런 부분이 힘들었지만 제 컨디션 데이터를 팀에서 잘 보고, 체크하고, 그것에 맞게 훈련 프로그램을 짜주셔서 잘 소화했어요. 훈련도 하고 연습 경기도 함께 잘하고 와서 좋아요.”

GOAL: 새 감독 안드레 슈베르트의 스타일은 어떤가요?

“함께한 지 2, 3주 정도 됐는데 상당히 편하게 대해주셔요. 또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최대한 많이 펼칠 수 있게 도와주시고요. 지금도 제 포지션을 다양하게 실험하면서 최적의 자리를 찾아주고 계셔요. 이번 셰필드전에서는 ‘프리롤’을 주셨어요. 오른쪽에 섰지만 자유롭게 들어와도 되고 측면으로 나가도 되고. 공격 쪽에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셔서 좋아요.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제가 더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홀슈타인 킬Goal Korea

GOAL: 지난 시즌 팀 발터(현 슈투트가르트) 감독 체제에선 새로운 역할 때문에 조금 힘들었잖아요.

“맞아요. 지금은 상당히 만족하고 있고, 감독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이나 행동을 통해 제게 신뢰가 두텁다는 게 느껴져요. 그 신뢰에 제가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기죠. 처음에는 걱정도 됐어요. 하지만 함께 훈련 해보니까 킬에 맞는 패스 플레이, 조직력을 많이 끌어올려 주셔요. 특히 우리는 수비 불안이 큰데 수비 조직력 훈련도 많이 하셔서 저에겐 너무 좋은 것 같아요.”

GOAL: 올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2부에서도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이 시행돼요. 

“안 그래도 셰필드전에서 VAR이 나왔거든요. 저는 하는 줄도 몰랐어요. 근데 갑자기 VAR로 페널티킥이 등장한 거예요. 경기가 갑자기 중단되어서 동료한테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더니 VAR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걸 느꼈어요. 근데 시간이 너무 지연되더라고요. 독일이 특히나 더.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할 거 같아요. 시간이 지체되면 선수들도 처지지만 팬들은 더 처질 수 있잖아요. 조금만 더 신속하게 했으면 좋을 텐데...”

GOAL: 한국인 동료(서영재)가 생겼어요. 확실히 든든한가요?

“하… 아주 든든하죠. 제가 말로 다 표현을 못 할 정도예요. 훈련장이나 클럽하우스에서 한국어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게 큰 힘이 돼요. 이런 부분 덕분에 팀에서 더 편안하고요. 훈련 내용에 관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상대가 생겨 너무 좋아요. 밥도 함께 먹고요. 영재의 가족분들이 와계시는데, 저도 같이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외로움도 못 느끼죠. 또 다른 가족이 생긴 기분이에요.”

이재성 서영재

GOAL: 독일 생활은 서영재가 길고, 킬 생활은 이재성이 더 길어요. 그래서 서로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제가 독일어를 듣는 건 괜찮은데 말이 정확하게 안 나와서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걸 영재가 많이 도와줘요. 킬 맛집은 제가 다 소개해주고 있죠! 어디에 뭐가 있는지 등등 다 알려줬어요. 

GOAL: 성격은 잘 맞아요?

“저는 좀 조용한 걸 좋아하는데 영재는 엄청 까불거려요, 하하하. 정신이 좀 사나운데... 같이 있으면 한 번 더 웃고 덜 외로워서 좋아요. 제가 늘 형들이랑만 있다가 동생이 생기니까 색다른 기분이에요.”

GOAL: 상상 한번 해보죠. 한 시즌 후 팀 동료 서영재와 함께 킬에서 어떤 타이틀이 붙었으면 좋겠나요? 

“음… 킬의 득점 공식 루트? 근데 영재가 경기를 좀 뛰어야... 열심히 자극을 줘야겠어요. 영재 몸 상태는 괜찮아요. 근데 그 자리에 팀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참 선수가 있어서 기회가 쉽게 올 것 같지는 않아요. 시간이 필요하겠죠.”

GOAL: 얼마 전 독일 북부 지역에서 뛰는 선수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어요. 본인이 주도해서 만든 자리인가요?

“원래는 박이영 선수가 북부에서 제일 고참이에요. 북부 지역의 5, 6부에서 뛰며 도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영이가 이 친구들과 지내며 함께 밥도 먹고 시간을 자주 보내더라고요. 그 사실을 알고 이젠 제가 최고 형이니까 시간 되면 밥 한번 먹자고 약속을 했어요. 마침 전지훈련에 다녀와서 시간이 다 맞더라고요. 그래서 한식당에서 다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저도 몰랐던 선수들도 있는데 많이 친해졌어요. 열일곱? 열여덟? 굉장히 어린 친구도 있더라고요.”

박이영

 GOAL: 그 자리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고, 축구로서는 가장 선배인데 또 어떤 얘기를 해줬나요?

“서로의 삶에 관해 얘기했어요. 자기 상황과 고민도 털어놨고요. 아니면 그냥 뭐 남자들끼리 대화하는 거... 어떻게 놀고 그러는지? 일상 대화를 나눴어요. 웃긴 이야기도 많이 나왔고.(웃음) 서로 웃으면서 시간 보내니까 즐겁더라고요. 다음에는 볼링도 치고 풋살장도 빌려서 재밌게 놀려고요!”

“축구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 많이 안 했어요. 솔직히 서로 상황이 많이 다르잖아요. 그 친구들의 입장도 제가 완벽히 아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조언해줄 수가 없죠. 다만, 그 친구들이 더 큰 응원이 필요할 것 같아요. 팬 여러분들도 그런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작은 응원과 관심에 힘을 얻었기 때문에 어떤 기분인지 알거든요.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말하고 싶네요.(웃음)”

GOAL: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기분이 어때요?

“와… 시즌이 또 시작되네요. 기대되고 설레요. 첫 시즌은 적응기였다면 두 번째 시즌에는 정말 제가 보여주지 못했던 제 플레이를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지난 시즌에는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성적이나 개인 욕심 같은 건 떨치고 매 순간 즐기면서 우리 선수들과 재밌게 한번 해보고 싶어요. 축구 자체를 유럽에서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GOAL: 1년 전 각오와 달리 여유가 묻어나오네요!) 아무래도 잘해야 하는 건 맞지만, 이곳 유럽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사실 감사한 일이잖아요. 제발 부상 없이 1년 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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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재성의 축구일기’ 다음 화는 언제 나오나요? 스포일러 좀 해주세요!

“아직 제가 주제가 많이 부족해서... 적고는 있는데...하하. 팬들도 많이 기다리시니까 이른 시일 내에 좋은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주제는 아무래도 두 번째 시즌과 개막전에 관한 내용이지 않을까요? 새 시즌에 기대하는 것들, 제가 목표하는 것들을 적어서 팬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팬 여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사진=이재성, 박이영 제공, 홀슈타인 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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