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잠실종합운동장] 서호정 기자 = 지난 겨울 전경준 감독은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택했다. 전남 드래곤즈가 가장 역점을 두는 유스 출신의 두 성골 김영욱, 한찬희와 작별을 상징으로 하는 선수단의 개편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 보강도 계획대로 되지 않아 전력상 불안해 보인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전남의 행보는 예상과 다르게 가고 있다. K리그2 우승 후보로 꼽힌 경남(원정), 제주(홈)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뒀다. 24일에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3라운드에서도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1승 2무 승점 5점으로 부천(9점), 대전(7점), 수원FC(6점), 경남(5점)에 이어 5위다. 게다가 리그 내 유일한 무실점 팀이다. 전남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은 상대 팀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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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랜드와의 경기를 마친 뒤 전경준 감독은 3라운드까지 확실한 팀 컬러로 선전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부터 언급했다. 그는 “어려운 원정 경기에서 소중한 1점을 땄다.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내용은 우리가 원한 대로 잘 되지 않았다. 수요일 홈 경기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는 반성도 같이 했다.
전경준 감독은 경기 중 벤치에 앉지 않는다. 그는 관중석으로 가 경기를 지켜보면 무선 연락으로 벤치에 있는 최철우 코치 등에게 작전 지시를 한다. 경남과의 1라운드부터 3경기 연속 관중석 지시는 이어지는 중이다.
계기는 개막전 당시 상대팀인 경남에 대한 정보가 없어 전반전만 관중석에서 보며 흐름과 움직임을 살피려 했던 것이었다. 전경준 감독은 “처음엔 잠깐 보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밑에서 볼 수 없는 게 보였다. 상대의 전술 변화 같은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전경준 감독은 제주, 서울이랜드를 상대로도 같은 방식을 택했다.
“위에서 무선으로 연락해서 바로 수정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 전경준 감독은 “언제까지 하겠다고 말할 순 없지만 모든 팀과 한번씩 경기할 때까지는 그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무선으로 실시한 코칭스태프와 연락하는 데 대해서는 아무 문제나 불편함이 없다고 얘기했다.
반면 고민도 있다. 득점이다. 제주전에서 수비수 김주원이 프리킥 상황에서 넣은 헤딩골 외에는 득점이 없다. K리그2 최소실점 팀이지만 최소득점 팀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시즌 팀 최다 도움을 기록한 정재희마저 이날 경기를 끝으로 25일 상무(국군체육부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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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를 고별전에서 선발 출전시킨 전경준 감독은 “동기부여를 주고 싶었다.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결과를 내 주고 가달라고 부탁했다.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쳐 고맙고, 상주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정재희마저 떠나며 전남은 공격 옵션이 더 부족해졌다. 외국인 선수가 2명인데 호도우프가 시즌 아웃에 가까운 큰 부상이어서 줄리안 밖에 쓸 수 없다. 이종호, 추정호, 하승운 등 타 팀에 비해 공격에 쓸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이다. 전경준 감독도 이 부분을 인정하며 “우리만의 스타일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 중이다.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다. 결정적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상황이다. 좀 더 세밀하게, 선수들과 고민하며 다듬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