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맨유의 먹튀'로 불렸던 알렉시스 산체스가 인터 밀란으로 완전 이적했다.
인테르는 6일 밤(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산체스 영입 소식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3년이지만, 자유계약 이적이다.
두 팀 모두 일단 '윈윈'으로 보인다. 맨유는 일명 먹튀 산체스를 완전히 정리했다. 인테르는 리그 재개 후 사실상 팀의 에이스가 된 선수를 이적료 없이 품게 됐다. 물론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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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 역대 최악의 7번 그리고 먹튀의 상징된 산체스
이적 당시만 해도, 산체스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등번호 7번이 그 결과물이다. 맨유 7번은 말하는 에이스의 상징이었다. 베스트와 칸토나 그리고 베컴과 호날두가 대표 주자다. 공교롭게도 호날두가 팀을 떠난 이후, 여러 선수가 맨유 7번 주인공이 됐지만 활약상은 물음표였다.
결과적으로 산체스는 맨유 역대 최악의 7번이 됐다. 맨유행 자체가 악수였다. 아스널 시절과는 너무 달랐다. 흔히 말하는 '먹튀'의 상징이 됐고, 그의 높은 주급을 이유로 팬들은 '7억좌'라는 조롱 섞인 별명을 지어줬다.
반대로 말하면 해도 너무 했다. 맨유 시절 기준으로 산체스는 총 45경기에 나와 5골을 넣었다. 총 2,781분을 소화했다. 556분당 한 골을 넣은 셈이다. 산체스는 공격수다. 평균 6경기에서 한 골을 넣는 포워드라면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선수로 해석할 수 있다.
2018/2019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20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를 구체적인 시각으로 환산하면 877분당 한 골이다. '먹튀'로 불려도 할 말 없는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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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한 수가 된 인테르 임대. 그리고 완전 이적
모두가 끝났다고 예상했지만, 두 번째 기회가 왔다. 바로 인터 밀란 이적이다. 인테르 콘테 감독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백업 요원 물색에 나섰고, 베테랑 산체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맨유 또한 팀에 필요 없는 선수인 만큼 임대 계약에 합의했다.
쉽진 않았다.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날개를 펴지 못했다.
맨유 시절 그러니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골 3도움이 전부였던 산체스는 올 시즌 인테르에서는 리그 기준 4골 9도움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4골 10도움이다. 나쁘지 않은 활약상이다.
# 산체스 품은 인테르 악수일까? 한 수일까?
리그 재개 후 폼만 두고 보면 산체스는 인테르 공격진 에이스로 봐도 충분하다. 가장 큰 차이는 자신감이다. 맨유 시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주력은 분명 이전보다 부족하다. 대신 끈질김이 강점이었다. 많이 움직이고, 많이 뛰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전반기보다 폼이 떨어진 만큼, 인테르로서는 산체스가 필요했다. 맨유 또한 산체스를 굳이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 그렇게 두 클럽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다만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리그 재개 후 보여준 퍼포먼스는 콘테가산체스에게 기대했던 모습이다. 문제는 나이다. 1988년생이다. 언제 맨유 시절처럼 폼이 떨어져도 어색하지 않은 시기다. 깎았다 해도, 여전히 연봉이 높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산체스 연봉은 700만 유로(한화 약 98억 원)다. 맨유 시절보다는 적지만, 아직은 반신반의한 노장 공격수에게 투자하기에는 조금은 비싼 금액이다.
물론 반대 목소리도 있다. 산체스 이적료 자체가 0원이었다. 리그 재개 후 자신감이 붙었고, 로테이션 멤버로 안성맞춤이라는 평이다. 연봉이야 높아도, 이적료 자체가 들어가지 않은 만큼 3년 계약 중 절반만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인테르로서도 손해를 볼 게 없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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