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킬러' 히메네스, 울버햄튼을 인간계 최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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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Regan
울버햄튼, EPL 7위 & FA컵 준결승. 울버햄튼, 상위 6개팀 상대 4승 4무 3패. 히메네스, 상위 6개팀 상대 6골 2도움. 맨시티 제외하면 상위 6개팀 상대로 모두 공격 포인트 기록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주포' 라울 히메네스의 활약 덕에 강팀 킬러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울버햄튼이 몰리뉴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18/19 시즌 FA컵 8강전에서 투톱 히메네스와 디오고 조타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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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울버햄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에서도 이번 시즌 12승 8무 10패 승점 44점으로 7위를 달리면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속칭 '빅6'로 불리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토트넘,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첼시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인간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울버햄튼이다.

울버햄튼이 EPL과 FA컵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원동력은 바로 강팀에게 강한 면모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 울버햄튼은 빅6를 상대로 4승 4무 3패로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웸블리 홈에서 울버햄튼에게 1-3으로 완패했고, 맨시티는 울버햄튼 원정에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첼시는 울버햄튼 상대로 EPL 2연전에서 1무 1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리버풀은 FA컵 32강전에서 울버햄튼에게 1-2로 패해 조기 탈락했고, 맨유 역시 EPL 원정에서 울버햄튼에게 1-1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FA컵 8강전에서 1-2로 패해 탈락했다.

울버햄튼이 FA컵에서 리버풀과 맨유를 동시에 꺾은 건 1948/49 시즌 이후 무려 70년 만의 일이다. 심지어 FA컵 역사상 한 시즌에 맨유와 리버풀을 동시에 꺾은 팀은 울버햄튼과 에버튼(2008/09 시즌) 두 팀 밖에 없다.

울버햄튼이 강팀에게 더 강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수비적인 전술에 있다. 울버햄튼은 5-3-2 포메이션을 주로 쓰고 있다. 수비수만 5명을 배치하는 데다가 최근 들어선 중원 역시도 후벤 네베스를 중심으로 주앙 무티뉴와 레안데르 덴동커를 배치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3인 구성으로 구축하고 있다.

3명의 중앙 수비수(코너 코디, 라이언 베넷, 윌리 볼리)와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형성된 척추 라인이 워낙 견고하다 보니 울버햄튼은 쉽게 패하지 않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것이 상위권 팀들이 울버햄튼 상대로 고전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축구는 수비만 한다고 해서 승리할 수 없는 스포츠이다. 결국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울버햄튼은 반복적인 패턴 플레이를 극대화하면서 효과적인 역습으로 골을 양산해 내고 있다. 네베스와 무티뉴가 정교한 패스를 좌우 측면과 최전방에 배급해주면, 투톱 라울 히메네스와 조타에 더해 오른쪽 측면 수비수 맷 도허티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세하면서 상대를 공략해 나간다(반면 왼쪽 측면 수비수 조니 카스트로 오토는 주로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해준다).

Wolverhampton Starting vs Manchester United

공격에 있어 키를 잡고 있는 선수가 다름 아닌 히메네스이다. 그는 188cm의 장신에 측면 공격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고, 기술적인 완성도 역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슈팅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기에 득점 기복이 있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그보다 더 다재다능한 공격 유닛도 찾기 드물 정도이다.

그의 이러한 특성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제한적인 숫자로 공격을 감행해야 하는 울버햄튼 특성상 역습은 물론 제공권 경쟁도 해줄 수 있는 히메네스는 상당히 유용한 옵션이다. 직접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 골을 넣을 수 있고, 롱패스를 받아 키핑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득점 찬스를 제공해줄 수도 있다.

실제 그는 이번 시즌 공식 대회 35경기에 출전해 15골 6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 중 빅6 상대로 11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 중에 있다. 공격 포인트(골+도움)는 8개 경기당 0.73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반면 나머지 13팀을 상대로는 24경기에서 9골 4도움에 그치고 있다(경기당 공격 포인트 0.54개). 강팀 상대로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히메네스이다.

강팀 상대로 그의 비중이 크다는 점은 그의 공격 포인트 대비 울버햄튼의 성적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가 빅6를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8경기에서 울버햄튼은 4승 3무 1패라는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반면 그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3경기에서 울버햄튼은 1무 2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울버햄튼이 빅6 팀들 중 맨시티 상대로만 승리가 없는 이유도 히메네스가 유일하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팀이라는 데에서 착안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순도도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그는 에버턴과의 EPL 개막전에서 동점골을 넣었고(2-2 무), 번리전(5R, 1-0 승)과 본머스전(17R, 2-0 승), 토트넘전(20R, 2-1 승), 에버턴전(25R, 3-1 승)엔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팀에 선사했다. 첼시전(15R, 2-1 승)엔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승을 이끌어냈고, 본머스전(27R, 1-1 무)과 첼시전(30R, 1-1 무)에도 골을 넣으면서 무승부를 견인했다.

FA컵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리버풀과의 32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리그 원(3부 리그) 소속의 슈르스버리와의 16강전에서도 경기 종료 31분을 남기고 교체 출전해 골을 넣으며 극적으로 재경기를 이끌어냈다(도허티의 인저리 타임 골로 2-2 무승부를 거두었고, 재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맨유와의 8강전에서도 70분경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가 없었다면 울버햄튼의 FA컵 준결승 진출도 불가능했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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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는 최근 공식 대회 3경기 연속 골을 포함해 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하나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말 그대로 절정에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울버햄튼은 남은 일정 동안 EPL에서 맨유와 아스널, 그리고 리버풀과 같은 강팀들을 만나야 한다. FA컵 준결승전에선 EPL 8위 팀 왓포드를 상대한다. 히메네스가 있기에 울버햄튼은 그 어떤 강팀과 붙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다.

Raul Jimenez


# 울버햄튼 빅6 상대 전적(괄호 안은 히메네스 공격 포인트)

08월 25일 vs 맨시티: 1-1 무(EPL 홈)
09월 22일 vs 맨유 1-1 무(1도움, EPL 원정)
11월 03일 vs 토트넘 2-3 패(1골, EPL 홈)
11월 11일 vs 아스널 1-1 무(1도움, EPL 원정)
12월 05일 vs 첼시 2-1 승(1골, EPL 홈)
12월 21일 vs 리버풀 0-2 패(EPL 홈)
12월 29일 vs 토트넘 3-1 승(1골, EPL 원정)
01월 07일 vs 리버풀 2-1 승(1골, FA컵 홈)
01월 14일 vs 맨시티 0-3 패(EPL 원정)
03월 10일 vs 첼시 1-1 무(1골, EPL 원정)
03월 16일 vs 맨유 2-1 승(1골, FA컵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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