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sburg Starting vs Bayern

'강팀에게 강한' 지동원, 바이에른 골문 열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지동원이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강팀에게 강한 면모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WWK 아레나 홈에서 열린 바이에른과의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22라운드 홈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비록 경기에서 패하면서 아우크스부르크는 4승 6무 12패 승점 18점으로 여전히 잔류 마지노선인 15위에 그치고 있으나 독일 최강 바이에른을 상대로 선전하며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다름 아닌 지동원이다. 3-4-1-2 포메이션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지동원은 팀 공격의 대다수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실제 아우크스부르크가 시도한 9회의 슈팅 중 6회에 지동원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게다가 23분경, 환상적인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시즌 2호골을 넣기도 했다. 55분경에도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손끝을 스치고선 골대를 살짝 넘어가면서 아쉽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팀은 패했으나 지동원은 빛난 경기였다.

Augsburg Starting vs Bayern

지동원은 분명 공격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골이 많지 않은 선수다. 유럽 무대에 진출한 공식 대회 168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그의 통산 골은 18골이 전부다. 출전 시간으로 따지더라도 9,305분으로 517분당 1골을 넣고 있는 지동원이다.

하지만 지동원은 유난히 강팀 상대로 골을 넣는 습성이 있다. 이는 선덜랜드 시절부터 이어져온 전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에서 20경기에 출전해 단 2골에 그쳤으나 골을 넣은 상대팀이 바로 EPL 강호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이다. 심지어 골을 넣은 시간대도 극적이었다. 2011년 9월 10일, 첼시(맞대결 당시 EPL 3위)를 상대로 인저리 타임(90+1분)에 EPL 데뷔골을 넣은 그는 2012년 1월 1일, 맨시티(맞대결 당시 EPL 1위)와의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결승골(90+3분)을 넣으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당시 흥분한 선덜랜드 팬 중 한 명이 지동원의 입술에 키스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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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지동원의 강팀 킬러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먼저 그는 2013년 4월 14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당시 순위 6위)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는 지동원이 아직까지 유럽 무대에서 기록한 유일한 멀티골 경기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전에만 도합 3골(7경기)을 넣으며 특정팀 상대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지동원 덕에 아우크스부르크는 프랑크푸르트 상대로 지동원이 출전한 7경기에서 2승 4무 1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상대는 바로 분데스리가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다. 2014년 1월 25일,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에서 후반 27분경, 교체 출전하자마자 첫 터치를 헤딩 골로 연결하며 2-2 무승부를 견인한 그는 2016년 12월 20일, 다시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전반 33분경 선제골을 넣으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번엔 바이에른이 프랑크푸르트와 도르트문트에 이어 지동원에게 2골 이상을 허용한 팀으로 등극했다. 그는 이미 2016년 10월 26일, 바이에른과의 DFB 포칼 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3분경,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당시 세계 최정상급 수비수 제롬 보아텡을 앞에 두고 '스텝 오버(헛다리 페인팅)'로 타이밍을 뺏은 후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비록 아우스크스부르크는 1-3으로 패해 탈락했으나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골은 다름 아닌 지동원의 골이었다.

그 외에도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2016/17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깜짝 2위를 차지하며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RB 라이프치히를 포함해 호펜하임, 마인츠, 슈투트가르트, 그로이터 퓌르트, 프라이부르크(포칼), 그리고 네덜란드 강호 AZ 알크마르(유로파 리그) 상대로 골을 넣었다. 심지어 다름슈타트에서 임대로 뛰었던 2017/18 시즌 후반기에도 그는 나름 2부 리가 상위권 팀이었던 두이스부르크와 얀 레겐스부르크(두 팀 모두 다름슈타트와 후반기 맞대결 당시 2부 리가 5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상대로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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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이 강팀 상대로 강하다는 점은 맞대결 당시 상대팀 리그 순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리그 기준 총 14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지동원이 골을 넣을 당시 상대팀들의 평균 순위는 6.8위에 해당한다. 즉 유로파 리그 진출권 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셈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아직 강등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위치에 있다. 다른 팀들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6위 슈투트가르트와는 승점 3점 차로 앞서고 있을 뿐이고, 강등권인 하노버와의 승점 차도 4점 밖에 나지 않는다. 심지어 최하위 뉘른베르크와의 승점 차도 6점이 전부다.

이렇듯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치는 와중에 아우크스부르크는 아직 도르트문트와 라이프치히, 호펜하임, 프랑크푸르트, 바이엘 레버쿠젠, 샬케, 헤르타 베를린, 그리고 볼프스부르크까지 강호들과의 일정들을 남겨놓고 있다. 이 와중에 간판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과 백업 공격수 율리안 쉬버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카이우비는 구단과의 마찰 끝에 그라스호퍼로 임대를 떠났다. 즉 아우크스부르크가 힘든 잔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큰 경기에 강한 지동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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