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대원아! 아니 너 말고” 올 시즌 강원 FC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김대원, 김동현처럼 성과 이름이 모두 동일하거나 양현준, 김현준(코치)처럼 이름만 같은 구성원이 다수가 있어 소소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강원은 올 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주역 이영표 대표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임창우, 윤석영, 마사, 신창무, 김대원, 김동현, 아슐마토프 등 굵직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여기에 한국영, 조재완과도 재계약에 성공하여 탄탄한 스쿼드를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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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대구FC에서 맹활약한 김대원(만 24세)의 깜짝 이적은 연일 이슈였다. 그런데 며칠 뒤 신인 김대원(만 22세)까지 영입해 더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성균관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미드필더 김대원은 2019 전국대학춘계연맹전에서 전경기에 출전하여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U-17, U-18, U-19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한 부름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같은 포지션의 한국영이 롤모델이라 밝혔다.
두 선수의 호칭도 궁금증을 낳았다. 당시 1997년생 김대원이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된 터라 호칭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소집 해제 후 강원 팀 훈련에 합류한 뒤 소소한 에피소드가 들려왔다. 우선 강원 사무국 관계자들은 ’97대원, 99대원’ 등 태어난 연도로 불렀다. 강원 관계자는 “김대원 선수가 이제 팀에 합류한 상황이라 우리도 아직 호칭을 정하지 않았다. 우선 연도 별로 부르고 있다”라며 웃었다.
강원FC선수단 내에서는 ‘큰 대원, 작은 대원’으로 불리고 있다. 큰 대원은 1997년생 김대원이며 작은 대원은 1999년생 신인 김대원이다. 강원 관계자는 “사실 자세히 보면 웃긴 상황이다. 대구에서 이적한 김대원이 형이라서 큰 대원으로 불리는데 키는 신인 선수가 더 크다. 공격수 김대원은 171cm의 빠른 발을 보유하고 있고 미드필더 김대원은 184cm다. 마침 두 선수가 올해 합류했기 때문에 아직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것 같다. 다른 방법도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호칭이 완벽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2021시즌 등번호 공개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격수 김대원은 17번을 달았는데 표기를 '김대원1'로 하였고 미드필더 김대원은 24번 선택 후 '김대원2'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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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상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대원 외에도 동명이인이 추가로 있었다. 성남FC에서 활약했던 김동현이 올 시즌 강원으로 합류했는데 팀 내 분석관으로 활동중인 김동현 스태프와 이름이 같다. 대부분 활동 반경이 달라 구분이 되지만 함께 모여 있는 공간에서는 웃지 못할 일도 펼쳐진다. 또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로 직행한 신인 양현준은 김현준 코치와 이름이 같다. 강원 관계자는 “가끔 선수들이 ‘현준아’라고 부르는데 코치님이 웃으실 때가 있다”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외에도 강원은 조지훈-강지훈, 신광훈-채광훈 등 이름이 같았던 선수를 보유했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성이 달라 구분이 가능했다. 강원 관계자는 “어느덧 우리팀 만의 특색이 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사진 = 강원F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