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성남FC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혔다. 하위권이 예상되는 시도민구단 다수가 의욕적인 전력 보강을 한 반면 성남은 2부 리그에서 활약한 저평가주 유형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그쳤다. 재정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팀 전력을 대폭 끌어올릴 선수 보강은 꿈꾸기 어려웠다.
2019시즌 K리그1이 3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성남은 보란듯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지난 27일 열린 상주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보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결과다. 승점 41점을 기록한 9위 성남은 10위 인천보다 승점 11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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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나게 돋보이진 않았지만 성남의 페이스는 안정적이었다. 11승을 기록하는 동안 3연승 1번, 2연승이 2번이었다. 4월부터 6월 사이 4연패 포함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의 위기도 왔지만, 제주, 상주를 연파하며 탈출했다. 울산, 서울, 강원, 포항 같은 파이널A 팀들도 한 차례씩 잡는 놀라운 결과도 냈다.
성남의 저력은 현재 강등권에 놓인 3팀(인천, 경남, 제주)과 비교할 때 더 빛난다. 3팀 모두 지난 겨울 의욕적인 보강을 했지만 안정된 경기력이나 확실한 팀 컬러를 보이지 못하며 좌충우돌했다. 반면 성남은 남기일 감독의 확고한 팀 컬러가 빛났다. 강한 전방 압박과 수비 조직력이었다.
인천이 무고사, 경남이 제리치 같은 확실한 득점원을 보유한 반면 성남은 시즌 내내 해결사 부재 상황을 겪었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5골의 에델이다. 그나마도 에델은 부상으로 8, 9월에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팀 득점도 26골로 리그에서 가장 적지만 승리가 필요한 순간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득점을 올렸다. 세트피스나 정교한 부분 전술로 개인 능력이 아닌 팀의 조직력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광주 시절에도 남기일 감독은 생존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선보였다. 2014년 2부 리그에 있던 팀을 1부로 승격시켰고, 2015년과 2016년 연속 팀을 잔류시켰다. 당시 광주는 2부 리그 중위권 수준의 재정 능력으로 버티던 팀이었다. 성남에 와서도 올 시즌 가장 적은 씀씀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잔류를 이끌어냈다.
수비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팀이 보유한 스쿼드의 현실상 남기일 감독의 축구는 실리적인 축구라는 평가가 더 어울린다. 하위권 팀들이 대부분 수비력에 심각한 구멍이 생겨 무너지는 상황에서 성남은 리그에서 네번째로 낮은 실점을 기록한 완성된 조직력의 팀이었다. 실제로 성남은 강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빠른 공격 전환까지 펼치는 팀이지만 해결사 부재가 득점이라는 결과물을 내는 최대 장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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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 내는 리더십도 합격점이다. 연패와 연속 무승으로 팀이 무너질 수 있는 시점에도 성남은 뜻밖의 승리를 만들고, 연승도 거두며 항상 강등권과 일정한 격차를 유지했다.
남기일 감독은 잔류 확정 후 “강등 1순위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힘든 시즌을 예상했고,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선수들과 함께 슬기롭게 대처한 것이 목표 달성으로 이어졌다. 계속 성장하는 팀이 되도록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K리그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승격 전문가, 그리고 생존 전문가가 된 그는 성남에서 맞게 될 3년차인 2020시즌에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