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울광장] 서호정 기자 = 환영행사만 봐도 왜 이 팀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좋아하는 것이 말 한 마디에서 느껴졌다. 보는 이들을 폭소로 몰아넣은 농담도 가볍지 않았다.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U-20 대표팀 환영행사에서 쏟아진 입담들을 소개한다.
“임금이 있어서 백성이 있는 게 아니라 백성이 있어서 임금이 있다는 말이 있다. 선수들이 있어서 내가 있다.”-정정용 감독을 국회로? 이 말 안에 정정용 감독이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팀을 이끌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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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과묵하고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입니다.(웃음)”-결승전에서 경고를 받자 주심에게 사정을 하며 애교를 부렸던 김현우. 이재익을 주심으로 그 상황을 재현한 김현우는 애교 있는 타입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단호하게 반박했다.
“제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해서, 그런데 우리 팀원들이 열심히 희생하는 모습 보고 감동 받아서, 기회가 한번 더 주어진 것에 감사해서 울었다.”-아르헨티나전이 끝난 뒤 눈물의 의미를 밝힌 전세진. 진행자가 눈물을 흘린 경기가 한일전이라고 하자 똑 부러지게 정정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마지막 결승전에서 최고의 15분을 안겨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필드 플레이어로서 가장 마지막에 투입된 이규혁은 결승전에 마지막 교체 카드로 투입됐다. 그에겐 3주 동안 간절히 기다렸던 순간이었고 잊지 못할 15분이었다.
“두 대회 다 골을 넣어 영광이다. 동료들 덕에 만들어진 골이다. 골은 누구의 희생이라는 걸 배웠다.”-2015년 U-17 월드컵에 이어 또 한번 세계 대회에서 득점을 한 오세훈. 4년의 시간 만큼 훌쩍 성장한 장신 스트라이커였다.
“솔직히 아무도 소개 안 해주고 싶다. 꼭 소개해야 한다고 하면, (전)세진이 형 아니면 (엄)원상이 형. 최고로 정상인 형들이다. 나머지는 비정상이라서 부담스럽다.”-대회 중 화제가 된 두 누나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팀 동료를 언급해달라는 질문에 이강인은 18명의 선수를 비정상으로 만들었다.
“부모님이 주신 좋은 유전자가 먼저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상대에게 지기 싫어서 더 빨라진다.”-‘엄살라’라는 별명이 있는 엄원상이 밝힌 엄청난 스피드의 비결.
“정말 훌륭하신, 정정용 감독님, 사랑해용”-고재현이 지은 정정용 3행시
“정정용 감독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용맹스럽게 해낸 저희들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조영욱이 고재현의 3행시에 도전장을 던졌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고 했는데 사실 항상 보이는 곳에 있었다. 잊지 못할 추억 고맙다. 선수들이 내 얘기는 정말 안 듣던데, 소속팀 가서는 코치 선생님들 말 잘 듣길 바란다.”-‘꽁쌤’ 공오균 코치의 등장에 선수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역시 분위기 메이커.
“어릴 때 아르헨티나로 이민 가서, 아르헨티나 국적을 갖고 있다. 주변에서 죽음의 조라고, 예선 탈락 할 거라고 많이 얘기했다. 조별리그 세번째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이겨줘서 너무 감사하다. 아르헨티나에서 20년 넘게 살았어도 제 몸에는 한국 피가 흐른다고 느꼈다.”-인창수 코치도 애국가를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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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 한국에서 정말 운동 많이 하고 갔다. 하루하루가 외나무다리 건너는 것 같았다. 언제 다칠지 몰라 (의무팀) 선생님들에게 우리 애들 마사지 한번 더 해달라고 부탁했다. 결과적으로 광연이가 너무 잘해줘서 감사하다. 1경기도 못 뛴 두 선수에겐 너무 미안하다.”-따뜻하고 섬세한 김대환 골키퍼 코치. 역시 외모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된다.
“체력적인 부분을 담당하다 보니 선수들에게 힘든 운동을 시킬 수밖에 없다. 파주에서 대회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고 힘든 훈련 소화해줘서 고맙다.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선수는 경기에 못 뛴 선수들이었다. 그들이 자기 역할을 해줬다. 경기 적게 뛴 선수들에게 고맙다.”-오성환 피지컬 코치는 경기 중 사이드라인에서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는 선수들의 역할을 잊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