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헤르타 베를린이 브루노 라바디아 감독 부임 후 4경기 3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와 함께 헤르타가 유로파 리그 진출권 경쟁 구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헤르타가 올림피아슈타디온 홈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헤르타는 주중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RB 라이프치히전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왼쪽 측면 수비수 마르빈 플라텐하르트와 2번째 골이 된 페널티 킥을 얻어냈던 신예 에이스 마테우스 쿠냐(겨울 이적시장에서 헤르타에 입단해 7경기 4골)가 동시에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들을 대신해 막시밀리안 미텔슈태트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자바이로 딜로순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분명 쿠냐와 플라텐하르트의 공백이 없었던 건 아니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 자체는 이전 경기들과 비교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쿠냐와 플라텐하르트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미텔슈태트와 딜로순의 활약 덕에 헤르타는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23분경, 미텔슈태트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길게 크로스를 넘겨준 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블라디미르 다리다가 받아서 뒤로 내주었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 페터 페카릭이 올린 크로스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도디 루케바키오가 슬라이딩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다. 이를 아우크스부르크 골키퍼 안드레아스 루테가 선방했으나 딜로순이 루즈볼을 잡아선 센스있는 볼터치로 상대 수비 태클을 피하고선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36분경엔 미텔슈태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최전방 공격수 베다드 이비세비치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루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쉽게 추가골은 무산되고 말았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우크스부르크는 세르히오 코르도바와 에두아르드 뢰벤을 빼고 주전 공격수 플로리안 니더레흐너와 마르코 리흐터를 연달아 교체 출전시켰다. 이어서 후반 17분경엔 라니 케디라 대신 주장 다니엘 바이어가 투입됐다.
주전급 선수들이 교체 출전하면서 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력은 후반 들어 급격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실제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내내 유효 슈팅 한 번 없이 전체 슈팅 2회에 그쳤으나 후반 들어 유효 슈팅 3회 포함 총 8회의 슈팅을 가져가면서 헤르타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경기 막판 아우크스부르크는 연달아 동점골에 근접한 장면들을 연출해냈다. 하지만 후반 41분경 게오르그 타이글의 슈팅이 헤르타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코 그루이치 맞고 굴절되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갔고, 경기 종료 1분을 남긴 시점에서 리흐터가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헤르타 수문장 루네 야르슈타인의 손끝을 스치고선 골대를 강타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다급해진 아우크스부르크는 전원 공격에 나섰고, 헤르타는 이를 역이용하면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정규시간이 끝나고 추가 시간 2분경(90+2분), 그루이치가 길게 넘겨준 걸 다리다가 잡아선 몰고 가다가 상대 수비 두 명이 따라붙자 이타적으로 횡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교체 출전한 공격수 크시슈포트 피옹테크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2-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헤르타는 비록 내용적인 면에선 다소 고전한 감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승리하면서 브루노 라바디아 감독 부임 후 4경기에서 3승 1무 무패로 승점 10점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2002년 팔코 괴츠 이후 18년 만에 헤르타 신임 감독으로 부임 기준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라바디아이다.
헤르타는 라바디아 부임 이전만 하더라도 분데스리가 14위로 강등권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다. 실제 당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16위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승점 차는 단 6점에 불과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지휘봉을 잡은 안테 초비치 감독은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만에 4승 3무 7패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조기 경질됐고, 뒤를 이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보드진들과의 마찰을 이유로 구단과의 협의 없이 페이스북으로 사임을 발표하고 스위스로 떠나버렸다.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알렉산더 누리는 팀이 대패를 당할 때조차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말 그대로 침몰하는 난파선과도 같았던 헤르타였다.
하지만 라바디아 부임 후 헤르타는 4경기에서 승점 10점을 추가하면서 9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제 유로파 리그 진출권인 6위 볼프스부르크와의 승점 차는 단 4점 밖에 나지 않는다.
물론 헤르타는 남은 5경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2위)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12위), 프라이부르크(8위), 바이엘 레버쿠젠(3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5위)로 이어지는 힘든 일정을 앞두고 있다. 5개 팀 중 4개 팀이 현재 헤르타보다 더 윗 순위에 위치하고 있고, 3개 팀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놓고 경쟁 중에 있다.
그럼에도 라바디아가 이끄는 헤르타는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 수비에선 라이프치히전 2실점을 제외하면 무실점으로 단단함을 자랑하고 있고, 공격 방식에 있어선 다소 단조롭긴 하지만 확실한 패턴 플레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득점을 양산해 내고 있다. 라바디아 부임 기준 4경기만 놓고 보면 11골로 바이에른 뮌헨(13골)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고 있는 헤르타이다. 아우크스부르크전엔 부상으로 빠졌으나 공격이 잘 안 풀릴 시엔 개인 능력(드리블)으로 변수를 만들어내줄 수 있는 쿠냐라는 존재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헤르타가 시즌 막판 분데스리가 유럽 대항전 진출권 판도에 있어 변수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