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브라질 리그 사령탑들
▲ 칼 빼 든 브라질축구협회 2021시즌 세리에A부터 팀당 한 시즌 최대 두 명의 감독 선임 가능 조항 삽입
▲ 특정 감독 또한 한 시즌 최대 두 개 팀 지휘 가능
▲ '툭하면 물갈이' 21세기 기준 브라질 1부리그에서 지휘봉 잡았던 감독만 644명
▲ 지난 시즌에만 43명의 감독이 1부리그 거쳐 / 이 중 다수는 시즌 중 경질
[골닷컴] 박문수 기자 = '감독 교체 이제 멈춰'
시즌 중 감독 교체에도 제한이 생겼다(?) 브라질 1부 리그 일명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랑(브라질 세리에A)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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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우승 최다 출전을 자랑하는 축구의 아이콘이다. 선수진은 여전히 탄탄하다. 다만 감독 이야기라면 달라진다.
최근 브라질 축구가 예전만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정상급 사령탑의 부재다. 그나마 현재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치치가 '믿을맨'이지만, '포스트 치치'를 이끌 감독이 없다.
브라질 출신 명장들이 유독 줄어든 이유 중 하나는 브라질 리그의 잦은 감독 교체도 한몫한다. 21세기 기준 지금까지 브라질 세리에A(1부리그)를 거친 감독만 644명이다.
지난 시즌에는 43명의 감독이 브라질 세리에A 20개 팀 지휘봉을 잡았다. 전국리그 개막 전, 열리는 주리그 기록을 제외해도 꽤 많은 수치다.
그나마 코로나 19 확산 여파를 받은 지난 시즌에는 적었지만, 2019년과 2018년 두 시즌 동안 17명의 감독이 시즌 중 짐을 싸야 했다. 이들 중 다수는 소위 말하는 젊은 사령탑이었다. 위에도 썼지만, 주리그가 아닌 전국리그만 기준으로 했다.
잦은 감독 교체에 결국 브라질축구협회가 칼을 꺼내 들었다. 일명 시즌 중 감독 교체 제한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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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방송 '글로부'에 따르면, 2021시즌부터 브라질 세리에A 팀들은 한 시즌 최대 두 명의 감독만 선임할 수 있다. 감독 또한 한 시즌 최대 두 팀만 지휘할 수 있다. 이미 2021시즌 두 개의 팀을 지휘한 상태에서, 무적 신세가 된다면 다음 시즌에야 새로운 팀을 이끌 수 있다.
쉽게 말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이 교체되더라도, 시즌 말까지 단 한 명의 감독만 데려올 수 있다. 두 번째 사령탑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면 최소 해당 팀에서 6개월 이상 몸담았던 코치를 감독으로 올릴 수 있다. 다시 말해 2021시즌 기준 두 명의 감독이 한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면, 그 팀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수 없는 규정이다.
감독들 거취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한 감독이 한 시즌 이끌 수 있는 팀은 최대 두 팀이다. 일명 감독 돌려 막기를 위한 장치로 볼 수 있다.
감독 선임은 클럽의 자율권이지만, 최근 브라질 리그는 감독 입장에서는 '독이 든 성배'였다. 여전히 브라질 출신 사령탑이 대세지만, 올 시즌 파우메이라스는 포르투갈 출신 아벨 페헤이라를 그리고 산투스와 상파울루의 경우 각각 아르헨티나 출신인 아리엘 올란과 에르난 크레스포를 감독으로 데려왔다. 크레스포는 레전드 공격수 크레스포다.
인테르나시오날 사령탑 또한 스페인 출신 미겔 라미레스다. 아틀레티쿠 파라네엔세 또한 포르투갈 출신 토니가 지휘봉을 잡았다. 소위 말하는 브라질 대표 명문팀의 사령탑 국적이 자국 브라질이 아닌 외국인 출신들로 채워지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