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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상대 바레인, 10종경기 출신 코치 이력 눈길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한국이 아시안컵 16강에서 만나는 바레인이 코칭스태프 구성원의 이색적인 이력을 관심을 끌고 있다.

바레인은 지난 2015년 마르잔 에이드 감독이 대표팀을 떠난 후 줄곧 사령탑을 외국인 지도자에게 맡기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끈 경력을 자랑하는 세르지오 바티스타 감독에 이어 현재 바레인의 수장은 체코 출신 미로슬라브 수쿱 감독이다. 수쿱 감독은 과거 체코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고 2006년 19세 이하 유럽 선수권대회 3위, 2007년 U-20 월드컵 준우승 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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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레인 코칭스태프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장 눈길이 가는 인물은 감독이나 수석코치가 아닌 이리 리바(42) 피지컬 코치다.

리바 코치는 축구 선수로 활약한 경력이 없다. 그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10종경기(decathlon) 체코 국가대표로 활약한 전직 육상 선수다. '인류의 한계'를 시험하는 고강도 종목으로 유명한 10종경기는 이틀에 걸쳐 열린다. 첫날에는 100m 달리기,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창 던지기가, 둘쨋날에는 110m 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1500m 달리기가 진행된다.

실제로 리바는 현역 10종경기 선수 시절 1994년 세계 주니어 육상선수권에서 공식 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차례로 출전했다. 유럽 주니어 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리바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10종경기 종목에 출전한 선수 38명 중 14위, 이듬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22명 중 6위를 기록했다.

리바가 축구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건 10종경기 선수로 은퇴를 선언한 뒤였다. 그는 현역 은퇴 후 2008년 체코 프로축구 1부 리그 구단 FK 프르지브람 코칭스태프에 선수단 체력을 관리하는 컨디셔닝 코치로 합류했다. 브르지브람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2년 리그 상위권 팀 야블로네츠 코치로 부임해 활약한 후 지난 2016년부터 수쿱 감독의 바레인 대표팀 코칭스태프 일원이 됐다.

10종경기는 말 그대로 철인 수준의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화할 수 없는 운동량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리바 코치는 10종경기 국가대표 시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쿱 감독을 보좌해 바레인 대표팀 선수단의 체력 향상과 관리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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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 코치가 수쿱 감독과 함께 바레인 대표팀을 이끌게 된 시점은 이미 팀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탈락한 이후였다. 수쿱 감독과 리바 코치 체제에서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바레인은 2017년 걸프컵(중동 8개국 대회)에서 10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룬 데 이어 아시안컵 예선 E조에서 4승 1무 1패로 투르크메니스탄, 대만, 싱가포르를 제치고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바레인은 철인 출신 피지컬 코치가 체력 관리를 맡은 팀답게 후반전 득점 비율이 높다. 바레인은 걸프컵에서 기록한 3골 중 2골, 아시안컵 예선에서 넣은 15골 중 10골을 후반에 터뜨렸다. 또한, 바레인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 리그에서 뽑아낸 2골을 모두 후반에 기록했다. 특히 바레인은 16강 진출권이 걸린 인도와의 최종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유도해낸 페널티 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사진=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리 리바(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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